나눔과 희망의 주인공 68명 국민추천포상..獨 신부, 국민훈장 모란장, 가수 현숙도
2015.12.23 14:59
수정 : 2015.12.23 15:00기사원문
최고등급 국민훈장인 모란장 대상자로 선정된 독일인 신부 안톤트라우너씨.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 온 사람들이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돼 정부 포상을 받는다.
국민추천포상은 숨은 공로자들을 국민들이 직접 발굴·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도입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행정자치부는 수상자 68명을 발표하고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51명(장관표창 17명은 별도 포상)과 가족, 역대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등 100여명을 24일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수여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선정된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는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7명, 대통령표창 21명, 국무총리표창 19명, 장관표창 17명 등 총 68명이다.
이날 수상자 가운데 최고등급 훈장을 받는 독일인 신부 안톤 트라우너 씨(92)는 6.25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195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이후 사재를 털어 피란민들에게 밀가루와 옷을 나눠주고 고아원에서 소외받는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친 공적을 인정받았다.
또 가난한 학생들에게 기술을 가르칠 기술학원을 건립하고 어린아이와 산모들을 위한 조산원을 설립, 의료봉사에도 힘을 쏟는 등 57년간 부산에서 빈민구제와 의료·교육 봉사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다.
또 한명의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인 '신양 할아버지' 고 정석규씨(향년 85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난 44년간 총 450억원을 기부하는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는 삶을 살았다. 정씨의 아호인 '신양'은 '태양을 믿는다'는 뜻이다.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김기룡씨(43)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사랑하는 동생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그는 얼굴 한번 본적 없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신장을 기증하고 수술비 200만원까지 후원했다.
이밖에 화재로 침몰한 어선에서 탈출, 바다에서 표류하던 선원 9명을 높은 파도와 악천 후 속에서 구조한 '영원한 선장님' 고 장옥철 씨(53. 국민훈장 목련장), 1급 장애인이 된 삶의 역경을 극복하고 21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 장애인에게 봉사해 온 '희망 나눔 전도사' 양미동씨(53. 국민포장),어렵게 평생 동안 모은 10억 원을 삼육대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이종순 할머니(94. 국민포장), 음주운전 뺑소니 차량 피해자를 구조하고 가해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한 빨간 가방 여고생 김영희 학생(17. 대통령표창),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고 농사를 지어 번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이영린 농부 아저씨(74. 국무총리 표창), 전원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밴드로 10년간 소외계층 및 숨은 일꾼(환경미화원·소방관·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쳐 온 시각장애인밴드 4번출구(단체. 국무총리표창) 등이 포상을 받는다.
한편 올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가운데 가수 현숙씨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효녀가수로 잘 알려진 그녀는 지난 37년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위문공연을 갖고 2004년부터 매년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이동목욕차량' 1대씩을 후원하는 등 총 7억 8000만을 기부한 공로로 이날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