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등 차량 공유서비스 늘고 신개념 교통수단도 車대체 전망
2015.12.25 17:24
수정 : 2015.12.25 19:00기사원문
"25년뒤 자동차는 소수의 사람들만 소유하는 골동품이 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급감할 것이라는 이례적인 주장이 나왔다. 차량 공유서비스와 무인차,하이퍼루프 등 최첨단 운송수단이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구입에 따른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100여년전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불을 붙인 미국인들의 자동차 사랑이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몇년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미국 젊은이들의 수가 급감했으며 한때 입장권을 구하기조차 힘들었던 나스카(미국스톡카경주)는 관람석이 텅 빈채로 열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자동차를 소유하게되면 한 가구의 소득 17%가 자동차를 유지, 관리하는데 쓰인다"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은 갈수록 변덕스러워지고 다양해지는데 한 종류의 자동차를 구입해 수년간 쓴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해변가에 있는 콘도를 구입하는 것'에 비유했다. 큰 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실제로 쓰임새는 많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를 소유한 미국인들의 자동차 활용도는 5%에 그친다. 100일동안 단 5일만 자동차를 운행하고 나머지 95일은 차고에 보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미국 자동차업계 종사자들과 자동차전문기자들은 약 25년내에 미국에서 자동차 구입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젊은 층은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며 궁극적으로는 하이퍼루프나 드론 방식을 차용한 날아다니는 운송 수단을 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개발중인 하이퍼루프는 내년 테스트코스를 완성하고 내후년께 시범운행을 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는 원통형 튜브관을 타고 이동하는 열차로 중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시속 1000㎞까지 낼 수 있다.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단 30분 만에 주파하며 원통형 내에서 단독 주행해 사고의 위험도 거의 없다. 마켓워치는 "당초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하다고 봤던 하이퍼루프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화됐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는 신개념 교통수단을 활용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예측은 갈수록 부족해지는 주차 공간, 심각한 대기 오염 등과도 맞물려 있다. 일례로 중국은 정부가 나서 자동차 소유를 규제하고 있지만 자동차 판매량은 날로 늘고 있으며 베이징 등 주요도시는 엄청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곧 닥칠 현실에서 가장 큰 위기감을 느낄 곳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마켓워치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한 사람이 1~2대의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필요한 차량을 메뉴판을 보고 골라 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무인차의 경우 시각장애인, 거동이 힘든 노인까지 대상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사업 방식 구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