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하나로 여러 생체신호 분석 삼성 '통합 센서' 세계 첫 양산

      2015.12.29 17:42   수정 : 2015.12.29 22:04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통합형' 바이오 프로세서(바이오센서)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삼성전자는 심박수, 체지방 등의 생체신호들을 단일 칩으로 분석해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적극 개척해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하나의 반도체 칩에 통합한 바이오 프로세서(S3FBP5A.사진)를 이달부터 양산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양산은 기존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맡고 있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바이오 프로세서다.
생체신호별 측정 칩들이 별도 탑재된 기존 다기능 센서와는 달리 하나의 칩에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디지털 신호처리(DSP) 프로세서, 내장 플래시 메모리까지 구현했다. 여기다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내장해 생체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정보로 변환 처리까지 한번에 실행할 수 있는 최초의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바이오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한 건 최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수집된 개인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헬스케어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세계 헬스케어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 6억7500만달러 규모에서 2019년 25억1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 프로세서 양산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시장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방향을 기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분야에 집중했던 데서 벗어나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바이오 프로세서는 체지방.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 측정 등 모바일 헬스케어의 대표적인 5가지 측정 기능을 모두 내장해 현존 단일 칩으로는 가장 많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심박수와 심전도를 조합해 혈압을 측정하는 등 별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두 가지 이상의 측정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도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개별 칩으로 구성했을 때보다 면적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초소형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한 팔찌 타입과 패치 타입의 웨어러블 레퍼런스(참고용) 기기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신제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기기에 바이오프로세서를 첫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7이나 스마트워치인 기어S 차기작에 탑재될 지는 미정이다.

내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는 거래선을 대상으로 히든룸에서만 공개될 예정이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정보기술(IT) 기기가 진화하고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증가하면서 IT를 활용한 개인 헬스케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바이오 프로세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서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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