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파버 "미, 이미 경기침체 들어섰다"
2015.12.30 06:40
수정 : 2015.12.30 06:40기사원문
파버는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내년 주가는 하락할 것이고, 따라서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기 해석과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태국에서 투자분석지 '글룸, 붐 앤드 둠'을 발행하는 스위스 출신의 파버는 대표적 비관론자로 198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파버의 경기침체 진입 주장은 옐런 의장의 금리인상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왔다.
한편에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금리인상이 적절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아 금리인상 명문이 없고,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을 미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 경제가 아직은 금리인상을 견뎌낼 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미 상무부 발표에서는 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수정치 3.9%보다 크게 낮은 2.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16일 금리인상 뒤 기자회견에서 "지역적으로는 경기흐름이 고르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지속가능한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또 다른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연준의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년 넘게 연준 목표치 2%를 밑돌고 있고, 11월에도 0.4%에 그쳤다면서 금리인상은 성급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파버의 예측이 크게 어긋난 경우도 비일비재했다면서 4년전 미 장기국채 투자는 자살행위라고 그가 경고했지만 이후 30년만기 미 국채 투자수익률은 매년 8.7%라는 뛰어난 성과를 낸 바 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