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자동차보험 줄줄이 인상 예고

      2015.12.31 17:55   수정 : 2015.12.31 17:55기사원문

금융당국이 보험가격 규제를 대폭 풀면서 2016년에는 각종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은 각 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이 보험가격 규제를 철폐하면서 보험사들이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 보험료 인상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12월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부터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최대 20% 이상 인상된 보험료를 내야 한다.

회사별로는 동부화재가 전체 연령에 대해 실손보험료를 평균 25% 안팎으로 인상한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역시 20% 초반대로 인상폭을 조율 중이며 삼성화재도 실손보험료를 14% 정도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료를 결정하는 예정이율이 인하되면서 암 보험, 태아 보험, 연금보험, 어린이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도 최대 3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는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얻을 예상수익률인 예정이율로 결정하는데 이 예정이율을 구속하던 금융당국의 표준이율이 2016년 1월1일부터 폐지된다. 보험사들이 저금리를 반영해 예정이율을 내리면 보험금을 운용해 얻을 수익이 적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2015년 중소형보험사들이 줄줄이 인상했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대형사에서도 이뤄질 지 주목된다.

자동차보험료는 이미 중소형보험사들이 인상을 시작했다. 2015년 7월 악사다이렉트가 가장 먼저 개인용 차 보험료를 5.4% 올린데 이어 흥국화재, 롯데손보가 각각 5%씩 인상했다. 한화손보, 더케이손보, 메리츠화재도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으며 최근 MG손해보험이 개인용 차량 보험료를 8.6% 인상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실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보험가격 규제가 사라지면서 어느정도의 보험료 인상은 예상됐지만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게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적정수준인 70%를 훌쩍 뛰어넘어 90%를 넘었고 실손보험 손해율도 120%를 코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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