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이희호 찾아 "DJ정신 계승"…동교동계 연대?
2016.01.04 16:21
수정 : 2016.01.04 16:21기사원문
안 의원은 4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 여사를 예방했다. 안 의원이 탈당 후 이 여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인사 차원이라는 것이 공식적인 방문 이유였지만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 여사에게 안부를 물은 후 "저희가 새로 시작하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 열심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좀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서 수고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고, 안 의원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겠다"고 답하자 이 여사는 "잘 하시겠죠"라고 격려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여사와 20여분간 비공개로 독대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번 만남에 대해 남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예방했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 여사는 당시 문 대표에게 짧은 덕담 외엔 "네"라는 답만 했고, 건강상의 이유로 평상시와 달리 비공개 대화도 갖지 않았다.
이에 안 의원이 이 여사와의 독대에서 동교동계와 손을 잡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더민주 집단탈당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독대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가) 새해 덕담과 함께 신당이 정권교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안 의원은 "저희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 두 축을 가장 중심에 두고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교동계 인사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안 의원은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탈당 후 어느 곳 보다도 호남 지역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매진 중이다. 탈당 후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했고,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호남권 지지율이 더민주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는 등 호남 민심 공략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안 의원 측의 해석이다. 따라서 더민주와 신당 모두 야권 주도권 확보를 위해 호남 민심 공략 행보를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