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할로겐 전구 제조 ㈜디에이치라이팅

      2016.01.05 17:26   수정 : 2016.01.05 17:26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필립스, 오슬람, GE 등 글로벌 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자동차 조명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인 ㈜디에이치라이팅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디에이치라이팅은 세계 자동차 할로겐 전구 분야에서 3대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고 규모나 가능성 등 측면에서 선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할로겐 전구 40개국 수출

자동차에 사용되는 할로겐 전구는 전조등과 안개등 2가지다. 할로겐 전구는 신차에 들어가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시장(40%)과 카센터 등에서 바꿔주는 애프터마켓(60%)으로 양분된다.

디에이치라이팅은 1999년 인천 부평 임대공장에서 출발해 애프터마켓에 주력하다가 창립 10년 만에 OEM시장에 진출했다. 처음 현대자동차에 들어간 이후 이란, 중국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애프터마켓의 경우 4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할로겐 전구 시장의 국산화율은 신차 기준으로 20% 정도이고 이중 17~18%를 디에이치라이팅이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국내 1위 기업이다.


인천1, 2공장에서 월 250만개, 직영으로 운영하는 중국공장에서 250만개 등 월 총 500만개의 자동차용 할로겐 전구를 생산한다. 전체 생산량의 80% 정도가 수출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37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400억원 이상이 목표다.

디에이치라이팅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인 중국, 인도, 이란, 말레이시아 등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GE와 필립스, 오슬람이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조명이 이들 그룹의 모태였기 때문에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에 다른 회사 제품을 쓴다는 건 생각도 못하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생각은 해외 뿐 아니라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틈새시장 공략 세계 4위

디에이치라이팅이 글로벌 기업이 석권하고 있는 철옹성 같은 자동차 조명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건 기술개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원자재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국내에서 대안 업체를 찾아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디에이치라이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개 품목이 요구하는 수준에 있어서 현대자동차 OEM 시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부 품목의 경우 기술력에서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거의 따라잡았으나 아직도 국내 기업에서 국산 제품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폭스바겐 등 외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대안으로 디에이치라이팅을 주목하고 공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기술 수준을 체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에이치라이팅은 메이저 자동차 조명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오는 2018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채희철 대표(54)는 "국내 경제가 독일처럼 흔들리지 않은 경제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성장 먹거리 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지만 그것에 앞서 중소기업 중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품목에 대해 지원·발굴해 강소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대기업에 아쉬움을 털어놨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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