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 패러데이퓨처 첫 컨셉트카 선봬...'테슬라 킬러' 될까 관심

      2016.01.06 13:38   수정 : 2016.01.06 13:38기사원문
중국 자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미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가 첫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패러데이퓨처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고 'FF 제로1'을 선보였다.

FF 제로1은 1인용 전기 스포츠카로 최고 속도 시속 321㎞,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96㎞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 3초미만을 자랑한다. 이날 발표회에는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이들은 패러데이퓨처가 전기차 업체 대표주자인 테슬라에 본격 도전장을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WSJ는 "중국 자본이 풋내기 회사를 전기차 대부 테슬라의 대항마로 키웠다"면서 "테슬라가 독식하던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패러데이가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중국 부자 순위 17위에 오른 인물인 자웨팅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14년에 미국에 설립한 업체다. 자웨팅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스왕으로 돈방석에 올랐고 순자산만 79억달러(9조 3000억원)에 이른다. 자웨팅의 아낌없는 지원 덕에 패러데이퓨처는 설립 1년반만에 콘셉트카를 개발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직원수는 550여명에 달한다.


WSJ는 패러데이퓨처가 '테슬라 킬러'로 꼽히는 만큼 향후 생산, 인력 부문에서 양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패러데이퓨처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에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해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네바다주는 테슬라가 50억달러(6조원)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곳이다.

또 패러데이퓨처는 막대한 연봉을 제시하며 테슬라에서 중견 기술자, 경영진 등을 대거 스카웃하고 있다. BMW의 전기차 시리즈인 i3, i8의 디자인을 담당한 리차드 김이 테슬라를 거쳐 패러데이퓨처에 둥지를 틀었으며 테슬라의 전 임원인 닉 샘슨은 R & D 및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또 테슬라 모델 S 개발을 이끌었던 데그 레그혼은 글로벌 생산 담당 수석 부사장을, 앨런 체리는 인적 자원 부사장, 톰 웨즈너가 공급 체인 부사장을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판로 확보에 패러데이퓨처가 테슬라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저유가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반면 중국 정부는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시장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패러데이퓨처는 미국 회사긴 해도 중국 자본이 실체인만큼 향후 중국 시장 진출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면서 "샘슨 패러데이퓨처 부사장은 중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닦기위해 현지 정재계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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