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IS 막기위해 IT업계에 손 내밀어

      2016.01.08 15:00   수정 : 2016.01.08 15:00기사원문
미국 정부가 온라인에서 세력을 넓히는 이슬람 극단세력 '이슬람국가(IS)'를 막기위해 실리콘밸리에 손을 내밀었다. IS의 온라인 선동을 차단할 기술적 협력을 모색한다는 취지인데 정작 정보기술(IT)업계는 내심 내키지 않아 하고 있다.

AP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정부 고위급 관계자와 IT 업계 대표들이 8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회동한다고 전했다. AP가 입수한 회의 안건에 의하면 양자는 IS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사람들을 선동하는 미디어나,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행위 등을 차단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회의에 참석하는 정부 관계자 일행에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링크드인도 대표자를 보낼 예정이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온라인이 극단주의 선동의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며 미 정부 역시 이를 우려한다고 평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들의 경우 IS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지만 종교적 극단주의에 심취해 자발적으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어려워지도록 사법 당국과 IT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미 정부와 업계의 협상이 순조로울지는 의문이다.
일단 업계는 온라인 내 표현의 자유를 약화시키는 정책에 회의적인데다 고객들에게 정부기관의 협력자로 알려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NSA의 불법 감청 사건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난 이후 미 정부와 함께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상의 모든 메시지와 사진, 기타 자료들을 모조리 검사해 불량 자료를 걸러내는 것 또한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 회의 진행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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