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현장 빛낸 한국 기업들
2016.01.08 19:41
수정 : 2016.01.08 19:41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미국)=이보미 기자】'웹사이트 비밀번호 잊어도되는 패스워드매니저 USB…, 고객과 대화도 나누고 카드 결제까지 하는 로봇…, 스피커·조명이 탑재된 모바일 무선 충전기.'
'혁신의 현장'인 세계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한국기업들이 내놓은 이색 상품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한국관 등 CES 현장 곳곳에 자리잡은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의 제품은 관람객과 바이어의 주목을 받았다.
캠시스의 자회사이자 보안칩·센서제조업체 '베프스'는 패스워드매니저 제품인 '아이디 팝(ID POP)'을 공개했다. 아이디팝은 국내 최초로 하드웨어 보안칩을 만들어 USB에 저장한 제품이다. 최근 해킹 우려로 웹사이트 비밀번호가 길고 복잡해져 외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된 제품이다. PC나 태블릿에 '아이디팝'을 꽂고 아이디팝의 비밀번호을 누르고 가입한 웹사이트를 열면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등록,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이 된다. 하드웨어 보안칩인만큼 칩 안의 내용도 암호화 처리된다는게 업체의 설명이다.
베프스가 CES에 참가한 것은 기술력을 알리는 한편, 이번 CES를 계기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아이디팝'과 같은 패스워드 매니저시장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박영태 베프스 대표는 "아이디팝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으로, 보안전문회사로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CES에 참가했다"며 "현재 모바일이나 금융쪽 초음파 지문인식분야와 사물인터넷이 활성화에 따른 보안분야도 계속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인 '이도링크'는 모바일 충전 스테이션인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을 공개했다. 무선충전기 마이에브리싱은 CES에 처음참가한 이도링크에 포터블파워부문'CES혁신상'을 안겨준 제품이다. 4개의 USB 포트와 AC 아울렛, 무선충전 패드 등을 탑재해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다양한 전자제품 충전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반의 스피커를 장착했고, 휴대폰 거치대까지 만들어 영화도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또한 LED조명을 탑재해 집에선 '무드등'으로 밖에선 '랜턴'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도링크 미주법인 크리스 신 대표는 "지난해 소셜펀딩 킥스타터로부터 10만달러의 펀딩을 받은 제품"이라며 "다양한 기능으로 대형 유통업체 바이어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사인 오토커넥터도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토커넥터가 선보인 '마그네틱 마이크로 USB케이블'은 스마트폰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좁은 구멍의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다. 스마트폰 잭안에 '커넥트인'을 넣어두면 충전할 때 케이블이 자동으로 달라 붙어 연결된다. 단 정품 케이블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현재 이 제품으로 오토커넥터는 유럽 최대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 유통사인 '하마'와 계약을 체결했다. 양우식 오토커넥터 대표는 "운전 중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다 사고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고, 저절로 붙는 만큼 충전기 사용이 서툰 노인이나 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