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참가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혁신기업 외면하는 국내 시장환경 아쉬워"

      2016.01.12 17:36   수정 : 2016.01.12 17:36기사원문


"절박한 심정을 들어달라."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6 전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사진)가 던진 첫 마디다. 송 대표는 "자칫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CES에 참가했다"면서 CES 참가 이유를 풀어냈다. 그의 얼굴엔 절박함이 뚝뚝 떨어졌다. 한편으론 강한 열정과 도전정신도 읽혀졌다.

송 대표는 "CES와 같은 세계적인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혁신 기업에겐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선 해외시장에 적기에 제품을 선보이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참가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서비스로봇 개발업체인 퓨처로봇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세계 로봇업계에선 주목받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미국 로봇 전문매체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가 발표한 '세계 50대 로봇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퓨처로봇이 CES에 들고나온 제품은 '퓨로 S'다. 이 로봇은 고객과 핀테크, 스마트 서비스 로봇이 결합된 형태. 퓨처 S 덕에 퓨처로봇 부스에는 연일 해외 바이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송 대표는 현지의 뜨거운 반응속에서도 얼굴에 그늘이 가득했다. 그는 "해외기업에서 협력 제안이 오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반응이 뜨겁지만 정작 한국만 가면 차가운 반응"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창조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혁신기업'이 설 곳이 없는 게 국내 시장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정부 정책에 대한 부러움도 표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정부 정책-자본-시장이 3박자를 이뤄 혁신기업을 지원하고, 미국도 자본이 꾸준히 투입되면서 혁신적인 기업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반면 한국의 혁신기업들은 '자본'과 '시장' 둘다 부족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혁신기업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라고 하지만 정작 글로벌시장을 상대로 전쟁을 치뤄야 하는 혁신기업엔 '자금'-'시장'과 같은 '무기' 지원 없어 싸우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로봇과 같은 미래 사업이 겪는 고통은 더 크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로봇산업은 제품을 팔 수 있는 시장이 작거나 없다보니 매출이 발생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투자자에게 자금을 유치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혁신기업 육성을 역설했다.


그는 "혁신기업을 살리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혁신기업이 제품을 팔 수 있는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제품이 쓰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스마트 로봇이 나오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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