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SINCE 2014. 02. 17

      2016.01.14 17:51   수정 : 2016.01.14 17:51기사원문

'우리의 문제는 정치에 답이 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파이낸셜뉴스가 2014년과 2015년, 2년간 뚝심 있게 진행했던 정치개혁 기획시리즈 '우문정답'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치권의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힘차게 달렸던 기획시리즈는 많은 화제와 이슈를 낳으며 끝을 맺지만 현재 정치상황만 본다면 아직 '미완'인 셈이다. 정치개혁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도 정치개혁의 '밀알'과 '불씨'가 되었다고 자평한다.

2014년 우문정답에선 선거제도, 예산안, 국정감사 등 다양한 정치 문제를 파헤쳤으며 무엇보다 정치로 인해 절망에 빠진 국민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특히 도덕적 해이에 빠진 국회를 집중 지적하면서 당시 논란이 됐던 국회의원 겸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그해 10월 정의화 국회의장이 겸직과 영리업무 행위를 하고 있는 여야 의원에게 겸직.영리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우수의원 24시' 등을 통해 정치권 스스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이처럼 2014년 우문정답은 한 해 동안 다양한 정치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법과 대안을 제시했지만 정치권의 뿌리 깊은 병폐와 특권의식은 여전히 남아 국민들을 괴롭혔다.

이러한 모습들이 2015년 한 해 더 우문정답을 끌고가야 할 이유로 다가왔다.
2015년 우문정답을 본격 시작하기 전에 정치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우문정답에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또한 이러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선 정치권의 어떤 모습을 살펴보고 지적해야 하는지 자문했다.

당시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에서 정치인이 잘하는 것을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이 피부로 도움을 느낄 수 있는 입법 활동을 하는 것을 우문정답이 집중 조명해야 진짜 일을 하는 의원과 안하는 의원이 구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언을 담아 2015년 우문정답은 '시즌2'를 통해 정치권이 풀어야 할 과제뿐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위한 방안을 집중 다뤘다.

'공약의 배신, 표심 지쳤다'라는 화두로 식언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도하며 우문정답 시즌2를 시작했다. 후보시절 승패를 갈랐던 굵직한 공약들은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해 '기억 저편'으로 넘겨버리는 행태를 집중 취재했다. 공천권을 거머쥔 중앙당 역시 공약 이행률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주민배심원단을 구성해 국회의원은 물론 지자체장의 공약 이행을 주민이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즌2 중반부에 접어들어서는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각종 '상'들이 각종 비정부기구(NGO) 등의 이해관계에 기반을 둔 민원 통과 압박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반영했다. 국회의원의 역할과 가장 부합되는 상은 국회사무처에서 선정하는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의원상'이라는 것을 난무하고 있는 '상'을 교통정리하면서 현직 의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치신인 없는 한국정치 △정치권 졸속입법 배경 △혈세로 주는 보조금, 정당들엔 '눈먼돈' △달라도 너무 다른 한.미 국정조사 △비례대표제, 정치 선진국엔 없다? △정당정치, 마케팅시대 △선진국의 정치자금 관리 △선거펀드의 명암 △사라진 군소정당들 등 다양한 주제로 정치변화를 앞장서서 외쳤다.


2년간의 우문정답 시리즈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인터뷰하며 "Politic is all local(민주정치는 지역구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는 "지역의 중요한 이슈를 선정, 여론조사를 통해 반응을 들어보고 워싱턴에 돌아가 원내총회 때 이 결과를 반영시킨다"면서 "로컬 이슈가 합쳐지면 이것이 곧 국가의 이슈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문정답, 즉 '우리의 문제는 정치에 답이 있다'는 2년간의 여정은 이제 끝을 맺지만 우문정답에 참여했던 취재기자 모두 우리의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제대로 된 답을 줄 때까지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을 약속한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