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전 입양된 男.. 친아버지 찾고보니 "말레이시아 술탄"
2016.01.19 14:12
수정 : 2016.01.19 14:12기사원문
62년 전 입양된 남성이 애타게 친부모를 찾았다. 그러다 생물학적 어머니를 먼저 찾게된 그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그의 친아버지가 바로 말레이시아 군주인 '술탄'이었던 것. 석탄 도매업을 하며 평범하게 살고있던 자신이 왕족이었다는 사실에 그는 깜짝 놀랐다. 그는 영국에서 지구 판대편인 말레이시아로 날아갔지만 결국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이 영화같은 사연을 영국 웨일스 온라인이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 카마던셔 주(Carmarthenshire)에 살고 있는 키이쓰 윌리엄스(Keith Williams·64)씨는 62년 전 2세 때 한 평범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키이쓰 씨는 13세 무렵 어머니로 부터 입양 사실을 듣게 됐다. 그는 "당시 나는 내가 입양아라는 생각은 물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왕족과 가족일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무렵부터 친부모를 궁금해하던 키이쓰 씨는 성인이 돼 가족을 찾기 시작했고, 피터버러에서 생물학적 친어머니 엘리자베스 로사(Elizabeth Rosa)씨를 만나게 됐다. 반가움도 잠시, 키이쓰 씨는 그녀를 찾자마자 놀라운 사실을 듣게됐다.
그의 친아버지가 말레이시아 페락 주의 제 33대 '술탄(Almarhum Sultan Idris Shah ibni Almarhum Sultan Iskandar Shah)'이었던 것. 키이쓰 씨는 술탄의 숨겨진 '첫째 아들'이었다.
로사 씨는 아들에게 친아버지가 준 여러장의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녀는 영국 서리(Surrey)에서 수련 간호사로 일하다 런던에서 유학 중이던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났다.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가 임신을 하자, 당국은 그녀를 래넬리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로사 씨는 남자친구를 다시 찾으려 했지만 이후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로사 씨의 남자친구였던 남성은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1963년 술탄이 됐다. 그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인 1984년 까지 21년간 페락 주를 다스렸다.
영국 웨일스의 방송채널 S4C는 키이스 씨와 그의 막내아들 티모시(Timothy)가 말레이시아로 뿌리를 찾아 떠난 여행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지난 6일(현지시간) 방송했다.
하지만 키이쓰 씨는 현지에서 다른 가족들과 접촉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는 가족들이 술탄의 타이틀이나 재산을 탐낼까봐 그를 꺼린다고 여겼다. 60여년 만에 찾아온 '첫째 아들'이 반가울 리 없었다.
키이스 씨는 "나는 그들에 대항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게 아니다. 진심으로 나 자신과 나의 가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놀라운 사연에 대해 "정말 디즈니 영화같은 이야기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카페나 술집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당장 나가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총 13개의 주 가운데 9개 주에 연방 술탄들이 존재한다. 술탄이 없는 4개의 주는 국왕이 조율한다. 술탄이 존재하는 9개 주는 과거 동명의 왕국의 영역을 따라 수립됐다. 각 주의 술탄들은 연방 술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나타내는 상징적 존재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