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문짝도 얼려버린 '최강 한파' 동파 속출..바닷길, 도로 꽁꽁(종합)

      2016.01.24 14:56   수정 : 2016.01.24 15:00기사원문
15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한 서울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효된 24일 KTX 문짝이 얼어붙어 늦게 출발하는가 하면 동파 사고가 속출하고 바닷길과 도로가 막혔다.

이날 오전 10시37분 용산역을 출발해 목포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20량짜리 KTX 513 열차가 9분간 출발하지 못했다. 교대하려던 기장이 운전석 출입구를 잠시 열어뒀다가 강추위에 문짝이 얼어붙어 닫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레일 측은 온풍기를 동원, 문짝을 녹인 후 예정보다 9분 늦게 열차가 출발했지만 다행히 열차 운영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객선 결항, 또 결항… 교통혼잡 극심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동파 사건 40건이 접수됐다. 아파트 18건, 연립주택 17건, 상가건물 3건, 단독주택 2건이다.

최근 사흘간 동파 신고는 21일 246건, 22일 135건, 23일 106건이 접수됐고 동파예보 4단계 중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15도 미만)가 발령됐다.

전국 곳곳 빙판으로 변한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바닷길이 막혔다.


6일간 100㎝ 가량의 폭설이 쏟아진 경북 울릉군은 여객선이 1주일째 결항했다. 육지로 나간 울릉군민 1000여명은 돌아오지 못한채 포항에서 여관생활을 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다녀 온 최수일 울릉군수도 발이 묶여 1주일째 포항에서 전화로 업무를 협의 중이다. 풍랑주의보로 어선들은 조업에 나서지 못했다.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 신선제품 공급도 끊겼다. 그러나 연탄, 가스 등 연료와 가공식품 1개월치 분량이 비축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울릉군 측은 설명했다.

울릉 일주도로 북면 2㎞ 구간은 너울성 파도로 차량 운행이 차단됐다. 일주도로 나머지 구간은 울릉군이 제설작업을 해 차량 통행이 이뤄졌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전북 정읍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6개 항로가 막혔다.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고기삼거리 등 도로 2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등 언덕길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전북경찰청에는 100건이 넘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3분께 전남 해남군 해남읍 백야리 도로에서 9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고 차량에 탑승한 3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리막길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남원 지리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입산 통제, 한랭질환자 사망도

노약자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30개소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초·중반인 17∼20일간 55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2명이 사망했다. 1주일 전 7일간(10∼16일)의 24명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25분께 경북 의성군 한 논에서 A씨(7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신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논에서 숨진 A씨를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가족 진술 등을 바탕으로 치매를 앓던 A씨가 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동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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