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경제 먹여살려온 수출 '지구촌 경기한파'에 얼어붙다

      2016.01.24 17:25   수정 : 2016.01.25 19:49기사원문
국내 경제 관련 주요기관 10곳이 전망한 올해 수출증가율의 평균치는 1%대다.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나은 수치이지만 이마저도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고 편차가 커 올해 반전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46.2%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1%대 수출증가율을 달성해도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수출환경 악화를 예고하는 경고음이 세계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지금 한국호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수출경기 회복 기대 어려워

24일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동반침체 우려 등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이 급격히 식어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올해 경제전망을 내놓은 정부와 국책.민간 연구원, 금융권 등이 바라보는 수출시장은 온도차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시밭길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 및 국책연구기관과 민간연구기관의 전망은 극과 극이다. 그만큼 수출환경을 지배하는 대내외 경제변수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각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수출증가율을 4.7%로 내다봤고, LG경제연구원은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편차가 5.4%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올해 선진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대외여건 개선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기와 교역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져 수출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10곳 가운데 올해 3%대 수출 증가를 전망한 곳은 현대경제연구원(3.9%)이 유일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8%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0.9%)과 한국금융연구원(0.4%)은 0%대 전망치를 내놔 사실상 제자리에서 맴돌 것으로 봤다. 이들 기관이 전망한 올해 수출증가율의 전체 평균치는 1.9%다. 내수진작과 수출회복을 통한 저성장 기조 탈피를 기대하기에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 곳곳 경고음

수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전 세계적인 소비심리 악화다. 세계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미국 G2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국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고, 저유가 지속으로 자원생산국들이 흔들리고 있다. 저유가, 환율상승 등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져도 소비심리 악화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세계 무역량의 약 13%를 차지하는 중국은 25년간 이어온 7%대 성장신화가 지난해 깨졌다. 우리나라도 이 영향으로 지난해 4년 만에 무역 1조달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중국은 우리나라 교역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특히 올해 중국이 6%대 경제성장률을 지킬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질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 또한 수출부진에 따른 제조업 위축으로 성장세가 더 꺾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중화권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환율도 변동폭이 확대되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경제활력은 저하되고 있다.
저유가 지속으로 중동 등 자원부국과 신흥국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60%가 러시아 등 원유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다.
전반적으로 G2의 경기둔화 및 저유가 등으로 글로벌 경기 동반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둔화로 수출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정부가 구조개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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