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공항 보안..중국인 2명 인천공항 출입문 뜯고 밀입국
2016.01.25 15:20
수정 : 2016.01.25 15:41기사원문
25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인천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출발,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 중국인 2명이 지난 21일 오전 1시25분께 인천공항에서 몰래 국내로 잠입했다.
이들 중국인은 남녀 각 1명(31)으로, 밀입국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당초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나리타를 경유, 인천공항으로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탑승했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인 2명은 인천공항에서 환승 보안검색을 받은 뒤 잠긴 유리문을 열고 뒤편의 출국장으로 이동, 숨어 있다가 출입관리소 직원들이 퇴근한 후 자동 유리문을 통해 국내로 몰래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왕래하는 이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인천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출국장은 24시간 오픈하지만 심사시간이 아닌 경우 심사관이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이때 몰래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측은 중국인들이 베이징행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채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이 창문을 뚫고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는 밀입국한 중국인에 대해 입국목적과 경로를 파악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 측은 베이징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까지 이들 중국인이 밀입국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공항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