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도전하는 정경화, 나윤선과 '깜짝 협연'

      2016.01.27 18:28   수정 : 2016.01.27 22:46기사원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8)가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 나윤선(47)과 함께 생애 첫 재즈에 도전한다.

내달 25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평창겨울음악제의 개막공연을 통해서다. 정경화는 그의 언니이자 한국 첼로의 거장인 정명화(72)와 함께 이번 음악제의 공동예술감독을 맡았다.

27일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경화 감독은 "어릴 때부터 재즈를 좋아했고 많이 들었지만 직접 연주하는 것은 완전히 첫 경험"이라며 "나윤선과 평창겨울음악제를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을 준비해볼까 얘기하다가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평창겨울음악제는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문화올림픽'을 준비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주최, 강원문화재단 주관으로 일단 내년 2018년까지 개최가 확정된 상태다. 이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름 클래식 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와 함께 겨울에도 평창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정통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줬다면 평창겨울음악제는 클래식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의 '플러스'는 재즈다. 클래식과 재즈를 중심으로 탱고, 유대 전통음악 클레즈머까지 아우른다. 나윤선은 그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이자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인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축제를 연다. 정경화 감독은 "평창겨울음악제의 첫 무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아티스트인 나윤선 외의 다른 선택은 생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경화 감독이 개막 공연에 게스트로 등장해 두 곡을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정경화는 "마치 내가 갑자기 판소리를 하게 된 것처럼 엄두를 못내다가 용기를 냈다"며 "내 인생에 벽이 많았다. '아 못하겠다'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가서 무엇을 내놓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는 것이 인생 아니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깜짝 협연'인 만큼 곡목은 비공개다. 다만 나윤선은 "한 곡은 유명한 스탠다드 재즈곡이고 한 곡은 울프 바케니우스가 정경화 선생님을 생각하며 작곡한 신곡이다. 클래식과 라틴이 섞인 음악이다. 정경화 선생님의 놀라운 즉흥연주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막공연을 포함해 네 번의 재즈 콘서트와 함께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이 꾸미는 두 번의 '마라톤 클래식 콘서트'가 열린다.
'마라톤 클래식 콘서트'는 실제 연주시간이 2시간30분에 달한다. 대회 그랑프리를 차지한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성악)를 비롯해 첼로 부문 금메달 수상자 안드레이 이오누트 이오니처, 콩쿠르에서 가장 큰 관객 호응을 얻었던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가 이번 음악제를 통해 한국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이 밖에도 최우수 협주곡 특별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모던 탱고의 거장 카렐 크라엔호프와 후앙 파블로 도발 듀오, 클레즈머의 선두주자인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등이 참여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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