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우리 기업 단기 차입금 의존도 높아, 경기악화 취약"
2016.02.02 15:07
수정 : 2016.02.02 15:07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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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의 기업부채 리스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41개국의 상장기업 재무정보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부채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율은 42.6%로 다른 국가들 평균(26.0%)을 훨씬 웃돌았다. 조사대상 41개국 중에는 파키스탄(56.0%), 대만(53.0%), 베트남(52.8%), 중국(49.3%)에 이어 5번째였다.
단기간에 갚아야 할 부채는 기업의 유동성과 직결된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매우 낮았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5.2%로 나머지 40개국 평균(9.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국가는 폴란드(4.8%)와 그리스(3.7%)뿐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현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현금흐름'의 창출 능력도 낮다. 2014년에 매출액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7.1%로 41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40개국의 평균은 12.3%였다.
또 2014년 우리나라에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기업의 자산 비중은 21.1%, 차입금 비중은 29.5%로 각각 나타났다. 자산 비중으로는 41개국 가운데 8번째, 차입금 비중으로는 6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산과 차입금 규모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국내 기업들이 많아 기업부실이 실물경제나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위험이 높은 구조적 문제를 내포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신용 위험 관련 우려를 해소하려면 수익 창출능력을 개선하고 차입금에서 장기자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생존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들은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부채는 1631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업부채를 경상GDP(국내총생산)로 나눈 비율은 2010년 말 99.0%에서 작년 9월 말 106.0%로 높아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