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당분간 변동성 국면-외국인순매수종목 주목
2016.02.17 16:22
수정 : 2016.02.17 16:22기사원문
코스닥 지수가 사흘 만에 다시 큰 폭의 하락세로 내려앉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저평가된 제약·바이오주를 꾸준히 장바구니에 담고 있어 여전히 성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사흘만 다시 하락세 전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1.8%) 하락한 623.4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12일 장중 8% 폭락하는 등 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해 16일 630선 재점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에 그쳤다는 해석이다.
최근 글로벌 변동성 확대 국면 속 코스닥 시장 고밸류에이션 종목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실제 11일~17일 5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만 각각 3400억원, 3000억원어치 이상 동반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도주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점도 악재다.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 11~16일 11% 가량 급락하며 코스닥 지수 전체 하락률을 뛰어넘었다. 이날도 4% 가까이 감소했다.
현대증권 임상국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는 코스닥 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판단 하에 수익이 나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컴투스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특히 제약·바이오 업체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4.54% 떨어졌고 메디톡스(-4.06%), 바이로메드(-6.88%), 코미팜(-6.57%) 등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임 연구원은 "특히 가장 고평가를 받았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차익매물 출현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코스닥 주도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모멘텀을 보여줘야만 시장 전체가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식 양도차익 과세대상 대주주 요건 강화되는 4월 전까지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비싼 것'에 대한 경계 심리가 생기고 있어 당분간 코스닥시장의 강세 전환은 쉽지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저평가 바이오주 담아
설 연휴 직후 급락장이 시작된 지난 11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새로운 바이오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날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을 바이오로 채웠다. 건강식품 관련 업체 뉴트리바이오텍을 54억 규모로 순매수했고 휴젤과 에이티젠도 각각 31억원과 23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다음날인 12일에도 휴젤(33억원) 추가 매수에 나섰다. 또 코미팜(22억원), 펩트론(13억원), 쎌바이오텍(12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15일 코스닥 시장이 반등 국면에 돌입하자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헬스케어주를 집중 매수했다. 엑스레이 센서 제조업체 바텍을 22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코오롱생명과학과 인바디도 각각 15억원과 13억원 어치 담았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원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