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포켓시대' 신학기상품시장 고속성장
2016.02.17 18:03
수정 : 2016.02.17 18:03기사원문
설 연휴·밸런타인데이 대목이 지난 가운데 온라인쇼핑 업계가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신학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해 자녀 1인을 위한 씀씀이가 커진 데다 이른바 '에잇포켓' 풍조에 따라 신학기 상품시장은 고속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온라인업체들의 신학기 상품 마케팅도 가열되고 있다.
■상품 구매단가 3년새 21%상승
17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들어 아동책가방·아동신발·아동의류·문구·어린이가구 등 신학기 주요 품목 5종의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이 2013년에 비해 21%늘었다. 특히 책가방 객단가는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103%) 올랐다. 책가방 객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56%나 증가했다. 신발 객단가와 의류 객단가는 2013년 대비 각각 30%, 10% 늘었다. 다만 문구용품과 어린이가구는 3년전 대비 각각 14%, 17% 올랐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업체 측은 이처럼 객단가가 높아져 가는 이유로 '에잇 포켓(Eight Pocket)' 현상을 꼽았다. 에잇 포켓 현상은 아이를 위한 양육비를 부모 외에도 친할아버지.친할머니,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지불한다는 '식스 포켓'에, 미혼의 삼촌.고모(이모)까지 가세해 아이를 위한 돈이 8명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뜻의 신조어다.
G마켓조사에서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의류는 20대 고객이, 문구와 책가방은 50대 이상 고객의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옷은 이모와 삼촌이, 책가방과 문구용품은 조부모가 더 비싼 제품을 주로 샀다는 의미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장은 "에잇 포켓 현상이 아동용품 고급화를 이끌었으며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잇포켓' 풍조가 시장 키워
이처럼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자녀를 위한 소비가 몰리며 온라인쇼핑몰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1월 11일~2월 10일)간 학생용 책가방 판매가 전월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 가구 판매는 59%, 학생용 의자와 노트북도 각각 15%, 13% 판매가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조립 PC 판매량이 전년 대비 92% 늘었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용 가능한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 등 IT기기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 업계는 신학기를 앞두고 다양한 할인 기획전을 선보인다. 옥션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신학기 특집 - 올킬 슈퍼위크'를 열고 노트북·학생용 가구·태블릿PC 등 신학기를 대표하는 인기 상품을 하루 한 개씩 선정해 한정 수량에 할인 판매한다. 최신형 노트북과 IT 기기를 최대 73% 할인하며, 교복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를 위해 브랜드 제품 대비 50%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단품 교복'도 판매한다.
11번가는 '신학기 가구대전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독서실 책상, 각도 조절 책상, 요추의자 등 이색 기능성 가구를 최대 47%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11번가 단독 상품인 기능성 의자 6종을 판매하며, 한샘 행사 상품 구매 시 포인트 11%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도 패션·디지털·가구 등 신학기 필수 아이템을 할인한다. 오는 29일까지 패션 카테고리 20% 할인, 20만원 이상 구매시 3만원 할인 등 다양한 쿠폰을 제공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