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기존 레퍼토리 완성도 높일 것"

      2016.02.17 18:09   수정 : 2016.02.17 18:09기사원문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것만큼 기존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사진)은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시즌 공연 프로그램과 역점 사업을 소개했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주제는 '접속과 발화(Plug-in & Spark)'다. 기존 레퍼토리의 완성도를 높여 더 폭넓은 관객층과 만나는 한편 다양한 장르,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장르의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안 예술감독은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 레퍼토리의 구축을 꼽았다. 그는 "무조건 새 작품을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제작한 것을 많은 사람들과 많은 곳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유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애순 예술감독이 안무한 '이미 아직' '공일차원' '춤이 말하다'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레퍼토리들을 업그레이드해 국내외 유통을 활성화 할 방침이다.
'이미 아직'의 경우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6월 9~11일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에 앞서 4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한국 관객과 먼저 만난다.

3년째 연말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 온 '춤이 말하다'는 기존 소극장에서 대극장 규모로 재구성해 오는 10월 27~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다른 예술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신작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안 예술감독은 "현대무용은 이렇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른 공간, 이 시대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 및 장르와 적극적으로 융합하겠다"며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등과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르적 확장을 다각화해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협업의 주제는 '얼굴'이다. 안 예술감독은 "흔히 춤이라고 하면 몸을 가장 많이 말하는데 얼굴에 좀더 디테일하고 내면에 담긴 이야기가 표현된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신과 가면, 화장술 등 얼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극장과의 공동제작도 추진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이 한국 무용수 5명과 함께 샤머니즘을 모티브로 무대를 꾸민다.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공동제작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7월 15~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선보인 뒤 오는 12월 벨기에 타뉴어 극장과 리에주 극장에서도 공연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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