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물에 빠트려놓고’라는 말 쉽게 나오나"

      2016.02.18 13:44   수정 : 2016.02.18 13:44기사원문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규제를 물에 빠트린 뒤 살릴 규제만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김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규제 완화라는 광풍 속에 세월호는 침몰했다. 규제 완화는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 하는 기득권자들을 위한 정책일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대통령으로서 ‘물에 빠트려놓고.. ’라는 말이 저리도 쉽게 나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와 죄책감이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꼭 유가족을 비아냥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억장이 무너질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신산업 투자지원을 위해 규제시스템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 "일단 모두 물에 빠트려놓고 꼭 살려내야만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서 9명이 돌아오지 않았고 '물' 소리만 나와도 가슴 미어지는 부모들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규제 물에 빠트려 살릴 것만 살리겠다’는 끔찍한 표현을 입에 담는 대통령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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