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펙경쟁 벗어난 삼성-LG "삶의 가치를 높여라"

      2016.02.21 18:15   수정 : 2016.02.21 22:01기사원문
【 바르셀로나(스페인)=박지영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전세계의 이목을 끌며 MWC 2016의 전야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양사 모두 모바일의 기술진화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모바일과 연계한 다양한 산업과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며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주제를 선보였다.

모바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MWC는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술경쟁을 주도해 왔다. 이 때문에 세계인의 관심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을 신기술에 집중돼 왔다.

올해는 특히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LG G5'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10만여 MWC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올해는 샤오미가 MWC에 처음 데뷔무대를 마련하면서 화웨이와 함께 급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산업의 현주소를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언팩행사를 열어 모바일과 연계한 다양한 미래 역점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야심찬 포부를 글로벌무대에 선보였다. LG전자는 '놀이터'를 콘셉트로 전시장을 꾸미며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라는 주제를 통해 단순한 모바일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기 위한 시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한계를 넘어서"

2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 (MWC)의 개막 하루 전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선보였다. 갤럭시S7은 전작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카메라.방수 기능 등에서 업그레이드됐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삼성전자가 이번 MWC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의 공개뿐만 아니라 이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들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가상현실(VR)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기기 '기어 VR'를 활용한 언팩행사와 새로운 MWC 전시 구성을 선보였다. 언팩행사는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를 주제로 시간과 공간적인 제약을 초월한 새로운 연출을 선보였으며 언팩 현장을 360도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MWC 기간동안 전시장과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기어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 네트워크와 메모리 신기술도 대거 공개된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성능을 높이고 소형화한 기지국 장비, eMBMS를 활용한 LTE 기반 재난안전망(PS-LTE)솔루션, 최고 수준의 망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물인터넷(Mission Critical IoT) 솔루션과 사물인터넷용 무선랜 AP 등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세계 최초로 5G 초고주파수대역 기지국 간 이동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다른 통신기술을 자유롭게 묶을 수 있는 MPTCP기술 등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리더십을 선보인다.

반도체에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한 20나노 12Gb LPDDR4 기반 '6GB 모바일 D램'과 고성능 원칩 솔루션 '엑시노스 8 옥타(8890)' 등 신제품을 전시했다.

한편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올 2분기 미국 AT&T를 통해 처음 출시 예정인 커넥티드 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도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온보드 진단(OBD-II) 포트를 통해 연결되는 '삼성 커넥트 오토'는 위치기반 서비스와 실시간 알림 기능으로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을 유도하며, 연료 소비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운전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운전 성향을 평가하여 실시간 알림을 전송하며, 자동차 사고가 났을 경우 운전자가 설정해 놓은 연락처로 메시지를 전송하고, 향후 사고 대응 서비스 등과 연계도 가능하다.


■LG전자, "즐거움의 가치를 높여라"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같이 개막식 전날인 21일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LG전자가 MWC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G5는 모듈형 착탈식 배터리 방식을 채용해 하단으로 분리되는 방식을 채용했다. 배터리 커버를 열고 다른 액세서리를 부착할 수 있어 이 매직슬롯을 통해 360도 카메라, VR, 오디오독 등을 연결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치로 'Play'로 잡고 이에 맞춰 다양한 확장성을 선보인 것이다. MWC 전시의 주제 역시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로 잡으며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먼저 전시공간을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하는 'Playground(놀이터)' 콘셉트로 꾸민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G5'를 중심으로 원형 동선을 구성하고 곡선미를 살린 구조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또 관람객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제품을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도록 체험존 중심의 공간으로 꾸몄다.LG전자는 전시공간에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색상을 적용, 시각적으로 주목도를 높이면서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기능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X 시리즈'와 펜 타입 스마트폰 '스타일러스 2'도 선보였다. 'X 시리즈'는 듀얼 카메라를 갖춘 'X 캠', 세컨드 스크린을 적용한 'X 스크린' 등 2종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LG전자의 전시공간은 관람객들의 플레이 그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모험 가득한 삶의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MWC 데뷔… 中 모바일 약진

샤오미는 24일 MWC에서 플래그십 'Mi(미)5'를 공개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애플처럼 자체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글로벌 전시회를 신제품 공개 행사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메이트8'을 지난 1월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여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화웨이 최초의 태블릿 겸용 노트북을 공개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ber@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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