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SSC 위원장 "연내 외국인 지분 제한 없애 베트남 투자 경쟁력 높일 것"
2016.02.24 18:11
수정 : 2016.02.24 21:54기사원문
【 하노이(베트남)=고민서기자】 베트남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외국인 지분제한을 아예 없애키로 결정했다. 그간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의 주요 투자 유망처로 주목받았던 반면 깐깐한 외국인 규제와 느린 투자절차 때문에 투자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선진 투자자금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이 보유한도를 종전 49%에서 연내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 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재 국가증권위원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주식시장을 적극 개방하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부양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는 지난 1996년 설립된 베트남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증권시장 제도 규제.제안 및 증권거래소.증권사 영업활동 감시, 자본시장 관리감독.유가증권시장 건전성 발전 도모, 주식 거래 불법행위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부 위원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외국인 투자 한도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현지)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당국 역시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에 한정돼 있는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100%로 확대해 적극 실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가 현재 보유 중인 국영기업 지분의 절반 가량을 연내 매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5년간 500개 국영기업을 IPO(기업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에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하노이와 호찌민에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도 통합할 계획이다. 상장 기업수 및 규모 등을 볼 때 호찌민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하노이 거래소는 코스닥시장과 흡사하다.
부 위원장은 "아무래도 거래소가 분리돼 있으면 채권과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서 두 거래소를 합병해야 한다"며 "에 외에도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해 지수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 증권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외국계 금융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선 가급적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들어오도록 권하고 있다는 것.
그는 "국내 증권사 구조조정이 해외 유수의 증권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리며 "다만 기존 현지 증권사도 많이 있는 만큼 해외 증권사의 신규 법인 설립보단 한국투자증권의 KIS베트남 처럼 베트남 내 소규모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을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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