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프로필렌 공급과잉에도 증설 왜?

      2016.03.01 17:59   수정 : 2016.03.02 10:48기사원문
프로필렌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SK가스가 이달부터 울산에 신공장을 가동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만 프로필렌 생산 능력을 200만t이상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석유화학의 가장 중요한 기초유분 중 하나로 폴리프로필렌, 아르킬로니트릴, 옥탄올, 아크릴산, 프리필렌옥사이드 등의 원료다. 그 중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최초 원재료라는 점에서 꾸준한 수요가 보장된다.

문제는 중국이 석유는 물론 석탄, 가스 등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프로필렌 설비를 증설하고 국내 업체들도 지난해와 올해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수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급 과잉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기반 프로필렌 생산 설비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이미 프로필렌 시황은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국내 업체의 프로필렌 증설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직계열화 완성 등이 이유다.

SK가스는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유통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해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과 합작해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을 신설했다.이는 프로판을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데 공정의 핵심은 연간 프로판 70만t을 탈수소화해 프로필렌 60만t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달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가며 프로필렌 생산 능력은 연간 60만t이다.

SK가스 관계자는 "프로필렌 공급 과잉 보단 프로판과 프로필렌 간 가격차로 인한 스프레드가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에서 앞으로 하향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마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도 지난해 하반기 30만t규모의 신규 PDH 공장을 지어 생산량을 늘렸고, 에쓰오일이 추진중인 신규 석유화학 프로젝트에도 프로필렌 투자가 포함됐다. 다만, 효성과 에쓰오일은 폴리프로필렌과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적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생산중인 50만t 가운데 30만t은 지난해 증설한 것이지만 자체 수요를 위해 설비를 확대한 측면이 크다"면서 "생산량을 늘리며 오히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전체적인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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