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직접 가입해보니...
2016.03.06 17:15
수정 : 2016.03.06 17:15기사원문
지난 4일 기자가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직접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를 개설해 봤다.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영업점은 비교적 한산했다. 먼저 온 대기자가 있어 자리에 잠시 앉아 기다렸더니 어느새 순서가 왔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을 60% 이상 편입한 것으로 1인당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매매와 평가손익, 환차익에 대해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배당과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10분 만에 계좌개설 완료
창구 직원에게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 개설을 원한다고 했더니 신분증을 달라고 했다. 은행에서 일반적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처럼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계좌 비밀번호 등을 설정하니 약 10분 만에 계좌개설 절차가 끝났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는 1인당 몇 개씩을 만들어도 상관없다. 이번엔 현대증권에서 만들었지만 다음에는 주거래은행에서 또 만들어도 된다. 2월 29일 현재 총 48개 금융사(증권사 29개, 은행 16개, 보험사 2개, 자산운용사 1개)에서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하루 2~3명씩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가입하러 온다고 했다. 여러 개의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모든 계좌를 통틀어 한도는 3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판매사마다 취급하는 펀드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펀드가 있는 곳에서 계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이번에 현대증권에서 한도를 2000만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언제든지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만약 다른 계좌의 한도를 2000만원으로 하고 싶으면 현대증권의 한도를 1000만원으로 줄이면 된다.
계좌 개설이 완료됐지만 일반적인 통장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처럼 생긴 IC카드를 줬다. 매번 자금 입출금이나 펀드 매수.매도 내역을 통장에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카드통장에는 계좌번호와 이름 그리고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온라인 거래를 위한 보안카드도 발급받았다. 계좌개설 비용은 전혀 없었다.
■펀드 가입은 온라인으로 직접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다. 영업점에서는 계좌만 개설한 것이고, 실제 펀드 가입은 투자자가 직접 온라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온라인 거래를 전혀 할 줄 모르는 투자자라도 영업점에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직원과 상담한 뒤 여러 장의 서류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점에서 나와 회사로 돌아온 뒤 노트북을 펼쳐 인터넷뱅킹으로 새롭게 만든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로 입금했다. 이후 현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에이스(ACE)'를 홈페이지(www.hdable.co.kr)에서 내려받았다.
기자의 경우 이미 타 증권사의 HTS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타 기관 인증서 등록' 과정을 거쳐 ID 등록을 한 뒤 로그인했다. HTS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은 증권 거래용 공인인증서를 새롭게 발급받아야 한다. 이는 모두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다.
에이스에 접속한 뒤 '자산관리-펀드검색' 메뉴를 차례대로 선택하니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메뉴가 있었고 가입 가능한 펀드 목록이 떴다. 특정 펀드를 선택해보니 수익률 추이, 기준가 및 설정액 추이, 편입자산정보 등 관련 정보를 확인한 뒤 매수가 가능했다.
2월 말 현재 38개 자산운용사에서 310개의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를 내놨다. 3월 3일 기준으로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전용 계좌가 6668개 판매됐고, 설정액은 총 281억7000만원이었다. 3월 2일 기준 설정액 상위 펀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28억3900만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3억3900만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주'(13억1900만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RQFII'(11억8800만원),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10억8600만원)순이었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계좌 개설과 펀드 가입까지 해본 결과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렸고 간단했다. 다만 펀드 가입은 온라인으로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우에도 계좌를 개설한 금융사의 유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대부분의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므로 누구나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