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바람타고 '뉴질랜드 와인' 뜬다

      2016.03.06 18:32   수정 : 2016.03.06 20:14기사원문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함께 국내에서 뉴질랜드산 와인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6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한·뉴질랜드간 무역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새 뉴질랜드 와인 수입액은 191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5% 증가했다. 더욱이 한.뉴질랜드 FTA가 발효되면서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저렴한 와인수입이 크게 늘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맛' 앞세워 '신흥 와인생산국' 등극

뉴질랜드는 신대륙 중 와인 생산이 가장 늦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생산된 '소비뇽블랑'이 뉴질랜드를 신흥 와인생산국 반열에 올리며 상황을 바꿔놓았다.
뉴질랜드의 소비뇽블랑은 다른 국가의 소비뇽블랑과 다른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이 품종은 신선한 라임과 허브류의 풀향, 잘 익은 열대과일의 풍미와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산도를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와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서늘한 기후다.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 길고 좁다란 지형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의 빈야드는 대부분 해안 인근에 위치해 서늘한 기후를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성장기를 거치며 풍부하고 순도 높은 과실의 풍미와 탁월한 당도를 갖게 된다. 서늘한 기후로 얻어지는 천연 산도는 청량감을 부여하며 산뜻한 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확이 이뤄지는 초여름인 5월쯤엔 당도와 포도의 산도가 절정을 이룬다.

특히 뉴질랜드 내에서도 말보로(Malborough) 지역은 프리미엄 소비뇽블랑 생산지로 꼽힌다. 뉴질랜드 와인 생산량의 60% 이상이 생산되는 곳으로 신선하고 산뜻한 소비뇽블랑을 주로 재배한다. 남섬에서도 가장 따뜻한 기온을 가지고 있어 뜨거운 낮과 서늘한 밤이 공존한다. 뛰어난 아로마와 산도를 표현해야 하는 품종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다. 북섬의 최남단에 있는 마틴보로와 유럽 스타일로 양조하는 센트럴 오타고도 뉴질랜드 프리미엄 와인산지다.

■뉴질랜드 대표 품종 '소비뇽블랑'

'마투아(MATUA)' 와이너리는 뉴질랜드 쇼비뇽블랑의 메카다.다. 이 와이너리는 뛰어난 품질로 세계적인 와인대회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2년에는 IWSC 올해의 뉴질랜드 와인 생산자 수상했으며 세계적인 주류전문지 '임팩트'로부터 2014년 '미국 내 핫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돼 2014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마투아 최랜드&레전드 소비뇽블랑(6만원)'은 전년 동기대비 200% 넘게 성장했다.

랜드&레전드 소비뇽 블랑은 포도의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아로마를 유지하기 위해 서늘한 밤에만 수확한다. 양조 역시 서늘한 온도에서 진행된다. 또 병입 2개월 전 가벼운 리(Lee) 숙성을 통해 와인에 복합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옅은 허브향과 시트러스, 라임 및 풀숲 등의 프레시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신선한 과일 미감과 함께 소비뇽 블랑만의 특징인 생기 넘치는 산도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룬다.

킴 크로포드 와이너리는 뉴질랜드의 우수한 와인 산지인 말보로 지역에서 단 기간에 발전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 와이너리로 와인 스펙터의 톱 100에 여러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킴 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전형성인 구스베리(Gooseberry)와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게 표현된다. 이로인해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주는 스타일의 와인이며 식전주로 마시면 좋다.

마찬가지로 말보로 지역에 위치한 오이스터베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블랑'은 국내에서는 2011년 서울 G20 정상회의 특별 만찬 와인으로 제공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또 영국 왕실의 소장 와인으로 널리 알려져 국내외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이 와인은 반짝이는 초록빛이 감도는 연 노란색에 푸른 사과, 풋풋한 풀향이 느껴진다.

말보로 와이라우 밸리에 위치한 클라우디 베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은 전세계 소비뇽블랑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250ha에 달하는 네 곳의 포도원을 소유한 클라우디 베이는 와인의 순수함을 높이고 풍미를 돋우며 말보로의 기후와 토양을 활용해 아름다운 산도를 표현하는 '지역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와인은 생기 넘치는 아로마와 순수한 과실 맛, 섬세한 구조와 톡톡 튀는 산미가 특징이다.

■봄 제철나물·해산물과 찰떡궁합

소비뇽블랑은 감귤류, 파인애플류의 달콤하고 상큼한 과실미감과 프레시한 허브향이 매력적이므로 봄 제철요리와 탁월한 마리아주를 이룬다.
봄 제철을 맞은 도미를 회를 떠 차갑게 칠링한 소비뇽블랑과 마시면 회의 질감을 보다 탄력있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싱그러운 풀향이 해산물의 특유의 비린 맛을 깔끔하게 정돈해주는 역할을 해 뒷맛도 개운하다.
그 외에도 달래, 냉이 등의 봄 제철나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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