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젊은 여성, 아토피피부염 걸릴 위험 높아

      2016.03.08 10:21   수정 : 2016.03.08 10:21기사원문

살찐 젊은 여성은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이지현·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팀은 2008년~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40세 젊은 성인 5202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 25kg/㎡이상이면서 허리둘레가 80cm이상인 여성은 아토피피부염 발병률이 3.29배 높았다고 8일 밝혔다.

또 아토피피부염의 복합요인인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비타민D, 소득수준, 결혼여부를 보정한 후 여성의 체질량지수 30kg/㎡이상이면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4.08배, 허리둘레가 80cm이상이면 2.05배 높아져 성별 비만과 아토피피부염과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미혼이 많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아토피 발생 경향이 줄어들지만, 비만이면 아토피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는 "비만은 여러가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분비의 이상을 유발하여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부과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여성의 비만은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이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완치 치료법이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더러운 물질,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가능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은 아이들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성인 아토피는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어릴 때 나타나지 않다가 어른이 되어 스트레스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로가 심하고 결벽증을 가진 사람들도 아토피가 생기기 쉽다. 집먼지 진드기, 세균 등 미생물, 꽃가루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피부가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꺼칠해진다. 홍반이나 마른버짐,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인 인설을 동반하기도 하는데, 주로 팔꿈치와 무릎 주위, 얼굴, 눈, 목에 많이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해 긁다 보면 2차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심하게 긁으면 진물이 생기고 빨간 습윤성 피부염이 된다. 보통 초기에는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각질이 많고 피부염증이 생기는 것 같으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에 사용하는 주된 약물은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일시적 효과를 나타내는 대증 치료법이다.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자외선치료, 전신 면역억제제,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하여 생성시킨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인 생물학적제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 국내 최고의 영문학술지인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3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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