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밑지방 수술받은 뒤 또 불거져... 레이저 재수술 유리

      2016.03.09 16:13   수정 : 2016.03.09 16:13기사원문

어린이집 원장 최모 씨(40·여)는 최근 거울을 보는 게 우울하다. 과거 툭 불거진 눈밑지방에 콤플렉스를 느껴 절개수술을 받았지만 어느새 다시 두툼하게 눈밑에 반원이 차오른 것이다. 그는 수술 후에는 다시 지방이 차오를 일이 없다는 병원 측의 말을 믿고 수술받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과거와 다를 바가 없어 속이 상하다.

게다가 눈밑지방이 짝짝이로 형성돼 육안으로 비대칭이 티가 날 정도라 재수술을 알아보고 있다.

눈밑지방이나 다크서클 치료를 받은 뒤 결과가 잘못됐다면 재수술로 교정받아야 한다.
처음 시술받은 곳에서 자체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경험이 풍부하고 노하우를 갖춘 의사를 찾아가야 '세번째 수술'을 피할 수 있다.

눈밑지방 제거시술을 받은 사람 중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잖다. 김성완피부과의 임상례 분석 결과 내원 환자의 20~25%가 재수술 케이스일 정도였다.

이들은 대개 △양쪽 눈밑이 비대칭해져 보기 흉하거나 △눈밑에 다시 지방이 고여 볼록해지거나 △지방을 지나치게 제거해 눈밑이 푹 꺼져 퀭하거나 △지방 재배치시 눈밑 표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지방 제거 부위에 눈밑주름이 남았거나 △수술 후 애교살이 사라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게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Ultra-Pulse Laser)를 활용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다. 부작용이 일어났거나, 눈밑에 과도하게 미세지방이식이나 필러를 주입해 인위적인 눈밑지방이 발생했을 때 고려해볼 수 있다.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는 눈 안쪽 결막으로 지방을 분리절제한 뒤 지방이동술과 재배치를 시행, 시술 후 외관이 자연스럽고 눈밑애교살이 그대로 유지된다. 집도의가 눈 상태를 보면서 시술하므로 양쪽 눈이 비대칭해지는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질 걱정이 없어 켈로이드 환자나 바쁜 직장인도 도전해볼 만하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이미 외과적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다시 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수술 후 눈밑이 바깥으로 뒤집혀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처음 눈밑지방 제거수술을 받는 환자는 지방이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무리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과거 수술력이 있는 사람은 첫 수술로 남아있는 지방조직이 서로 엉켜있고 이들 조직이 섬유화조직으로 변형된 경우가 많아 시술과정이 어렵고 난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 병원이 레이저로 재수술을 실시한 후 추적조사 결과 대부분의 재수술 환자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김 원장은 이물질을 주입해 인위적인 눈밑지방이 형성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세지방이나 필러를 과도하게 사용한 환자의 눈가에는 주입 물질이 산발적으로 산재해 있어 일일이 찾아 제거하는 게 까다롭다"며 "가끔은 이식된 지방이나 필러를 완전히 다 제거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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