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발표되는 IFA, 계열사간 상품자문 금지시킬까... 금융회사간 이해상충 문제 해결해야
2016.03.10 15:56
수정 : 2016.03.10 15:56기사원문
■IFA, 별도 법인으로 분리될까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말 IFA 도입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IFA의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해상충 방지 요건을 제시하기로 했다. 금융위 내부적으로 △IFA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거나 △상품판매로 빚어지는 이해관계를 금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판매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위해서다.
금융회사들이 IFA를 하기 위해서는 판매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즉 IFA 업무를 영위했을 때 발생할 이해상충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것. 결국 은행이 IFA 업무를 영위할 경우 자사 상품을 제시하거나 계열사의 상품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FA는 원래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더 나아가 금융회사간의 이해관계에서도 독립돼야 한다"며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할지 또는 상품판매 제한으로 이해상충을 방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IFA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할 경우 금융회사들은 IFA 업무를 영위하기 위해 프라이빗뱅크(PB)나 자산관리(WM) 조직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상품을 제시하기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고객들에게 자문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높아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PB와 WM이 영업성과급이나 성과지표(KPI) 등에 치중해 금융상품 마케팅에 주력했다면 IFA를 통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도록 자문해주는 역할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 IFA로 거듭날까
IFA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주목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IFA로 변모할지도 관심대상이다. 각 금융회사들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뿐만이 아니라 각종 금융상품 자문이 가능하도록 검토하고 있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가치도 올라갈 전망이기 때문. 로보어드바이저로 자문료를 수취하는 동시에 금융상품의 판매수수료도 낮추는 방향으로 유도하자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온라인 자문에 대해 비대면을 승인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비대면으로 온라인 자문, 즉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소개받고 상품을 가입한다. 금융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업무제휴를 잇따라 맺는 것도 이같은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수수료가 오프라인보다 낮기 때문에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도 고액 자산가와 같은 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