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반드시 흥행해야.." 삼성 초긴장

      2016.03.10 17:30   수정 : 2016.03.10 17:30기사원문

'갤럭시S7'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삼성그룹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새 스마트폰 갤럭시S7 흥행 여부에 따라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달라진다. 삼성전자 1.4분기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의 구조조정을 넘어 그룹 내 다른 부문까지 구조조정 파도가 또다시 몰아칠 수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의 성공이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그룹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흐림'

1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조사한 결과 1.4분기 삼성전자 실적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그리 후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1.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이날 현재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5조2541억원으로 조사됐다.

연초 6조711억원, 한 달 전 5조276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 대비 13.46%나 하락했다. 지난해 1.4분기 실제 영업이익 5조9794억원과 비교해서도 12.13%나 낮은 수치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6조1460억원 수준을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5조원 대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지키지 못하면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가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미 4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동부증권은 4조7000억원, 유안타증권은 4조8496억원을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갤럭시S7 출시 효과로 5조원대 초반은 지킬 수 있을 것을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로 부정적 시각이 상존했지만 환율 효과와 IM총괄의 수익성 개선, CE총괄의 선전 등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은 5조25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선전 및 갤럭시S7 출시 효과에 의해 IM 부문 전체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7 흥행여부 '긴장'

현재 삼성SDI가 희망퇴직 같은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경영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그룹 전체가 상시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해 있다. 갤럭시S7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이 같은 상시 구조조정 명분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삼성전자 이외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도 갤럭시S7의 흥행을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 TV, 생활가전 등 세트사업 부문이 선방하고 있다 해도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IM부문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갤럭시S7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로 기존 스마트폰도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기준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233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6%를 차지했다. 적어도 IM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원은 달성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2월 말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기 전 영국, 프랑스를 들렀고 행사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 이란, 중국 등을 갔는데 현장 반응이 좋았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들뜨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을 차분하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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