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높은 신분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새신랑.. 장인이 '명예살인'

      2016.03.16 09:22   수정 : 2016.04.08 09:40기사원문


인도의 엄격한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어기고 자신보다 상위 계급의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남성이 길거리에서 아내의 아버지에 의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지난 13일 자신보다 높은 카스트의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출신 산카르(22)가 대낮 버스 정류장에서 장인인 아내 아버지에게 피살되는 '명예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있던 이들 부부는 이날 오후 2시13분께 우두말펫 마을에서 거리를 걷다 흉기를 든 3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산카르는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으며 아내 카우살리아(19)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폴라치의 한 공과대학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부인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타밀나두주 유력 카스트에 속하는 테바르 출신인 카우살리아의 가족은 산카르가 불가촉천민(달리트) 출신이라며 결혼에 반대했고, 결혼 이후에도 그를 계속 협박했다.


카우살리아의 아버지 치나 스와미는 경찰에 체포된 뒤 딸 부부를 공격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대법원은 2011년 명예살인 가담자에 대해 사형에 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스트 제도가 아직 엄격한 인도에서는 매년 1000건의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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