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최유진 "걱정 끼쳐 죄송.. 윗선에 부탁 안해"

      2016.03.16 15:48   수정 : 2016.03.16 15:48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 예비후보였던 최유진 당 뉴파티위원이 16일 후보직을 사퇴한 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를 함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해명하고 나섰다.

최 위원은 공관위 관계자가 노골적으로 심사 준비를 도와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명단에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비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또 최 위원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경영 석사 과정을 마쳤는데, 김종인 대표의 최측근인 김헌태 공관위원과 이철희 비대위원이 해당 과정의 교수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종인 대표가 연구고문으로, 박영선 비대위원이 운영자문으로 각각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정치인은 모든 것이 서투르고 경험이 없어 불안하다. 그래서 여러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급한 마음에 특정인의 조언을 거부하지 못했던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실수이고 잘못이다. 저는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으며 청년비례대표 후보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회장을 역임한 최병모 변호사의 딸인 그는 아버지가 후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아버지 최병모 변호사는 한 평생 판사와 변호사로서의 명예를 소중히 지키며 공명을 멀리해 오신 분이다.
제가 청년비례대표에 출마했어도 그 누구한테도 잘 부탁한다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으신 완고한 분"이라며 "금수저, 외압, 뒷배경 등의 단어로 70 평생 지켜오신 아버지의 명예를 딸인 제가 한 순간에 허물어뜨린 것 같아 죽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위원은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뒤 "모 비대위원과 친척이라느니, 삼촌이 국회의원이라는 주장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특정인의 제자라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문제가 된 녹취록에 대해 “언론에 기사화되진 않았지만 비밀리에 녹음된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오히려 그분들이 너무 저와 거리를 두는 것을 투덜거리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원에서 그 분들에게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분들은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분들이고, 맹세컨대 저도 그 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은 “청년들 앞에서 끊어진 희망의 사다리를 다시 복원하고 싶지만 저는 그 도전에 실패했다”면서 “지금 저는 그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사회에서 청년은 여전히 기성세대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출렁이는 종이배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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