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재해 예측하고 드론이 구조하는 시대 온다

      2016.03.17 17:49   수정 : 2016.03.17 22:33기사원문

빅데이터 분석 기반 인공지능(AI),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 드론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발전이 대형 재난이나 재해를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첨단 ICT 기술이 대형 자연재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해독해 예방책을 찾도록 만들어진 AI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선제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한 후 재난 재해 구조 활동에서는 로봇과 드론이 톡톡한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AI, 재난 재해 예측에 동원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연재해에 의한 전세계 재산피해는 연간 총 약 1100억 달러(약 131조 1310억원), 사망자 수는 7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는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워 재해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빅데이터 기반 AI를 통해 수천년간의 자연변화와 과거 재해 기록을 분석해 대형 자연재해의 조짐을 예측하는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알파고에 대해 구글은 "알파고는 궁극적으로 인간이 해내기 어려운 복잡한 질병 예측과 진단, 기후 변화 예측을 통한 재난 재해 예방, 우주 탐사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IBM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웨더컴퍼니와 함께 재난재해 위기관리 솔루션 '지능형 운영 센터(IOC)'를 운영중이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 기상데이터를 분석해 재난 상황을 예측, 적절한 자원을 사전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센서로부터 감지된 데이터 및 과거 데이터 수집, 심층 분석, 데이터 시각화, 실시간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KT가 지난 2014년 10월 전국에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 당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난의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KT의 기지국 데이터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축산업계 차량 데이터를 기존보다 다각화해 분석하고, AI 발병을 확산 초기에 진압 가능 하도록 분석 체계를 고도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그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경로를 상당 부분 예측해 예상보다 빨리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구조는 로봇과 드론이 맡는다

재해현장의 위험을 무릅쓴 구조활동은 로봇과 드론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엄청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재해 현장에서 활용할 휴머노이드 개발에 대한 연구가 힘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로봇 최강국이란 타이틀에 자부심을 가졌던 일본은 원전 내부로 들여보낼 로봇 하나 없다는 데 충격을 받고 대대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 원전 사고에 적합한 휴머노이드 개발에 최강국이 되었다. 일본 기업 도시바는 최근 냉각수로 가득 찬 원자로 내부를 잠수하면서 두 팔로 잔해와 폐연료봉을 제거하는 로봇을 발표했다. 이 로봇은 2017년부터 실제 임무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벌써부터 드론은 인간이 쉽게 드나들지 못하는 재해 현장에 투입돼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부산시가 최근 드론을 활용해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시범서비스에서 해운대해수욕장 재난대응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관제센터에서 드론이 보내오는 영상화질로 재난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드론에 장착된 구조장비를 바다로 떨어뜨려 인명을 구조한다.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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