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 기술 사업화 '첫발'.. 한국, 꿈의 송전망 시대 연다

      2016.03.18 20:19   수정 : 2016.03.19 11:17기사원문

정부가 제주에서 '꿈의 송전망'이라 불리는 차세대 전력기술인 '초전도 케이블'사업 실증에 착수했다.

이번에 준공된 154㎸ 600MVA 초전도케이블 전력설비는 세계 최대 송전용량으로 금악변환소와 한림변전소 간 실계통에 1㎞ 연계돼 올해 10월까지 7개월간 실증을 거친다.

실증이 완료되면 현재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 롱아일랜드 138㎸ 574MVA 초전도 케이블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수준의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구리나 알루미늄과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지닌 에너지 신사업으로 꼽혀 실증 성공은 고부가가치의 글로벌 시장 선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꿈의 배송망, 신성장동력 꿈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LS전선은 18일 제주 한림읍 금악변환소에서 세계 최대 송전용량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을 전력계통에 연계해 실증하는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을 개최했다.

'초전도'는 극저온인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초전도 케이블은 이러한 초전도체를 기존 전선의 구리 대신에 사용하는 케이블이다.

실제 초전도 케이블은 구리와 비교할 때 크기는 20%에 불과하지만 송전손실은 10분의 1 수준인 반면 송전량은 교류 5배, 직류 10배에 달할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구리 케이블은 전력을 수송할 때 765㎸나 345㎸의 초고압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초전도 케이블은 154㎸ 혹은 22.9㎸의 저전압으로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래 변전소의 고전압 송전을 위한 전력설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최근 전기차 등 에너지신산업의 확산으로 전기소비량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전력설비도 요구된다. 그러나 초전도 케이블은 초고압송전탑 건설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전력 强國, 글로벌 시장 선점 겨냥

이미 선진국들은 전력망을 친환경.대용량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초전도 케이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은 2007년 롱아일랜드에 138㎸/574MVA급 620m짜리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마쳤고, 독일은 2014년 암파시티에서 10㎸/40MVA급 1㎞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거쳐 운전 중이다. 일본은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를 통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실증하는 초전도 케이블 전력설비는 미국 롱아일랜드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용량 154㎸/600MVA이다. 실증이 완료되면 세계 최고기술을 가진 국가가 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도 강해지게 된다.

산업부와 한전, LS전선은 올해를 '초전도 전력기술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고 실증을 끝낸 AC 23㎸ 초전도 전력케이블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초전도 케이블 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을 유도하고 초전도 기술 발전의 마중물 역할과 함께 차세대 송.배전시스템 기술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설비는 금악변환소와 한림변전소 간 실계통에 1㎞ 연계되어 올해 10월까지 7개월간 실증을 거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에너지신산업 100조원 시장과 50만명 일자리 창출을 발표한 정부와 발 맞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핵심기술인 초전도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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