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가능성 낮아"
2016.03.20 17:33
수정 : 2016.03.20 17:33기사원문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외국인투자가의 채권투자자금 축소 배경과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외국인 채권자금의 대량 유출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해외 중앙은행의 장기투자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대비 금리 매력도,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패턴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4년 9월 외국인 채권투자자 중 글로벌펀드 비중은 50%에서 32%로 감소한 반면 해외 중앙은행은 20%에서 46%로 증가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중앙은행은 시장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고 임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또 국가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채권 금리가 높은 국가는 중국과 칠레로, 두 시장은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성이나 유동성이 부족해 우리나라가 아직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시장에선 추가적인 자금유출 위험이 제기돼 왔다. 임 연구위원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향방이 만기물량이 집중된 오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보유 채권 물량은 6조원가량으로 파악됐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