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2016.03.22 15:23
수정 : 2016.03.22 15:23기사원문
세계적으로 중저가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폰의 대명사였던 아이폰이 본격 중저가폰 시장 경쟁을 가열시키면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SE, 중저가폰 공략 시작
21일(현지시간) 애플이 화면 크기 10.16㎝(4인치)의 신제품 '아이폰 S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이폰 5S와 크기 등 외형이 비슷하지만,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스, 1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아이폰 6S와 같은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6GB 모델이 399 달러(46만2000원)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아이폰6나 아이폰6S의 가격의 60%수준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9월에도 보급형 제품 아이폰5C를 선보였는데, 사양을 낮추고 플라스틱 재질을 채용해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아이폰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중저가폰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급등하면서 애플이 다시 중저가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SE는 최근 세계 중저가폰 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가격은 내렸지만 디자인과 사양은 높여 애플의 중저가폰 본격 공략의 의지를 증명하고 있다.
아이폰SE가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업계의 평가가 엇갈린다. 투자은행 RBC의 애널리스트인 아미트 데리야나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5SE'가 올해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며, 이로 인해 애플이 총 55억 달러(6조 7400억원)의 판매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이미 경쟁사에서 가성비 좋은 중저가폰을 많이 쏟아낸 상황이기 때문에 그다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나 LG전자는 물론 샤오미나 화웨이 등이 가성비 좋은 다양한 중저가폰을 쏟아낸 상황이고 대화면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4인치 화면의 아이폰SE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LG전자 X시리즈 출시, 중저가폰 라인업 물량공세
연초부터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위해 K시리즈를 출시하며 공세를 편 LG전자는 아이폰SE가 공개된 같은날 프리미엄 기능을 모델별로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를 이번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 본격적인 물량공세에 나서 아이폰SE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X시리즈는 세컨드 스크린, 듀얼 카메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채택한 핵심 기능을 모델별로 각각 탑재해, 기존 보급형 제품과 차원이 다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라인업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X 시리즈는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X 스크린',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X 캠' 등 2종이다.
특히 X 캠의 경우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전략 프리미엄폰 'LG G5'에 적용한 '듀얼 카메라'를 핵심 기능으로 탑재해 후면에 13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고급사양을 자랑한다.
X스크린의 가격은 31만 9000원이며, X캠의 가격은 미정이지만 40~50만원대로 추정되면서 아이폰SE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X 시리즈는 기존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했던 핵심 기능을 탑재해, 프리미엄급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보급형 라인업"이라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고객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