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현대카드, 삼성페이 모바일 제휴 '고심'
2016.03.22 18:07
수정 : 2016.03.22 22:28기사원문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온라인 결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들 중 선두권에 있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는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어야 하지만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차원에서는 삼성페이의 확장성이 반갑지만은 않은 속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현재 삼성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카드, 롯데카드는 모바일, 온라인 결제 부분에서 제휴를 맺었고 국민카드는 현재 모바일 서비스만 가능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결제도 가능토록 전산을 개발하고 있고 조만간 서비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외에 하나카드, 비씨카드, NH농협카드와도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결제에서 삼성페이가 가능토록 하나카드 등은 전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와 적극 제휴해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중인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카드 고객들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고객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게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들의 목소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삼성과의 관계 강화나 핀테크에 대한 이미지 선점 효과도 누리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 업계 선두권에 있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속내는 복잡하다. 두 카드사는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거나 온라인, 모바일 결제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삼성페이와의 제휴가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선점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앱카드 결제 시장에서 선두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바일 앱카드 회원수가 404만명, 이용금액도 3조 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2%, 90%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체적인 앱카드 결제 활성화 때문에 제휴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삼성페이쪽은 파악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앱카드 플랫폼을 활용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삼성페이의 영향력이 커지면 모바일 결제 시장 장악력이 커질 것"이라며 "지금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앞으로 카드사와 삼성페이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이런 분석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있다. 삼성페이 도입은 시기 문제이지 언제가는 제휴를 맺을 것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모바일 고객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삼성페이와 도입방식 등을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