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난수도 밤 함께 걸어요"

      2016.03.24 09:05   수정 : 2016.03.24 09:06기사원문
한국 전쟁 당시 피난수도 건물이 있는 동아대 부민캠퍼스 일대가 야경을 즐기는 걸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올해 문화재청 주관 공모 사업인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부산 서구청의 '피란수도 부산 야행(夜行)'이 선정돼 국비 4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도모를 위해 추진된다.

부산은 한국 전쟁 당시 유일한 피란수도로서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고다.


임시수도 청사(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임시수도 대통령관저(현, 임시수도 기념관) 등 시지정 문화재 33건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재들이 부산 서구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권에 존재하고 있다.


이번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은 피란수도 당시의 다양한 건축·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피란수도의 푸른 밤(가족·외국인 대상) △피란수도의 밤을 함께 걸어요(참전용사·가족 대상) △피란수도 야행 페스티벌(내·외국인 대상) △피란민촌 비석문화마을 야행(내·외국인 대상) 등 야경(夜景, 시설개방), 야로(夜路, 문화재 관람투어), 야사(夜史, 역사체험), 야설(夜設, 공연·강좌), 야식(夜食, 음식체험), 야숙(野宿, 피란시절 하룻밤) 등의 다양한 이색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피란수도는 부산만이 갖고 유일하고 특별한 역사적 경험인 만큼 부산을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서구청에서는 지역대학, 유관기관, 예술인 등과 연계해 지역 문화재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대해 함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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