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 "亞 금융협력협의체 만들어 금융위기 재발 막아야"

      2016.03.24 17:47   수정 : 2016.03.24 22:21기사원문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박소연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금융협력협회를 만들어 대규모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또한 올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담판 짓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시아 지역의 성장력 제고를 위해선 부족한 인프라 갭(차이)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활동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2016년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아시아의 적지 않은 국가들이 수출 감소, 부채 확대, 지속적인 경제 하락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특히 통화 평가절하와 자본이탈 가속화 등으로 아시아 경제는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선진국들은 마땅히 성장에 유리한 정책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일부 국가의 정책조정으로 '외부효과'(자본이탈 등)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로 자본이탈 사태가 발생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리 총리는 '아시아 금융협력협회'를 만들어 아시아 금융시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금융위기 재발을 막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아시아 최대 무역협정인 RCEP을 연내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각 지역의 발전전략을 연결시켜 새로운 발전 국면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AIIB, 실크로드기금 등을 우선적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6.5% 이상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첨단기술, 장비제조업 등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와 서비스업은 중국 경제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에너지 소비량 및 오염물질 배출의 지속적인 하락은 경제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재정적자에 대해선 "중앙정부의 부채율이 17%밖에 되지 않아 재정정책을 펼 여지가 크며 혁신적 금융수단도 준비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 예방과 함께 경제발전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재정 금융체계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향후 5년간 중국의 상품 수입액이 10조달러, 대외투자액도 6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설 것"이라며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도 연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현재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4대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인공지능 발달, 새로운 기후환경 체제 등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AIIB를 비롯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에 대한 회원국 참여 확대가 역내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ARFP는 펀드 운용 등에 대한 규범을 마련하고, 회원국 간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펀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한국은 지난해 일본, 호주 등 5개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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