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고작 -0.86%.. '체면 구긴' 액티브펀드

      2016.03.25 17:14   수정 : 2016.03.25 17:14기사원문

널뛰기 증시에 액티브펀드가 맥을 못추고 있다. 오히려 인덱스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시장상황에 대해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액티브주식일반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3월 24일 현재 -0.86%로,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0.23%)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 2.06%에 한참 못 미쳤다.

기간을 늘려 5년 기준 수익률도 국내주식형펀드는 -4.82%,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가 -2.37%였는 데 비해 액티브주식일반펀드는 -5.53%에 그쳐 장단기 수익률 모두 저조했다.


액티브펀드는 기준수익률(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벤치마크가 되는 지수가 15% 올랐는 데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액티브펀드가 10% 올랐다면 액티브펀드의 성격에 맞게 운용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적극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벤치마크와 동일한 투자성과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최근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보다 저조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의 모니터링을 해보면 액티브펀드가 벤치마크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된다"며 "액티브펀드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초과성과를 기대하며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펀드는 대개 판매수수료 및 보수, 거래비용 등이 인덱스펀드보다 높다. 그래서 액티브펀드를 선택하려는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국내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배당수익률이 포함된 코스피200 총수익 지수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등의 시장 하락기나 차.화.정 랠리 후의 변곡점 등에서 비교적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최근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액티브펀드 중 11%만이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시장이 펀드매니저들의 전망이 무색할 만큼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기업의 재무지표가 좋지 않거나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좋지 않은 주식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상승하는 등 액티브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으로 담지 않았던 경기민감 가치주가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액티브주식일반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신한BNPP Tops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5.39%),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종A)'(5.16%), '신영연금가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4.10%), '한국투자거꾸로증권투자신탁 1(주식)(A)'(4.06%),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 1[주식]ClassCF'(3.97%) 순으로 나타났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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