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고가 천연 엽산제 복용 유행, 의료계 "일반 엽산제로도 충분"
2016.03.28 11:16
수정 : 2016.03.28 11:16기사원문
제일병원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센터장 한정열)는 28일 "미국FDA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흡수율이 높은 합성엽산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며 "임신부들에게 별도로 엽산제 복용을 주문하는 이유는 음식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천연엽산의 흡수율이 합성엽산과 비교해 60%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므로 천연 엽산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임신부의 경우 평소 음식섭취만으로는 기형을 예방할 만큼의 엽산 적정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임신부의 엽산 결핍은 선천성기형아, 특히 무뇌아, 척추이분증과 같은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엽산제 복용을 권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임신부의 약 10~20%는 엽산흡수를 방해하는 유전자(TT, MTHFR C677T 변형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들 임신부들은 고농도 엽산 섭취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흡수율이 높은 합성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의학적 논문에서도 천연엽산이 합성엽산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엽산 부작용 일부 논문과 관련해서도 증거가 불충분한 논문이 잘못 인용된 경우라는 설명이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라면 보통은 3개월 전부터 임신을 준비해야 하며, 이때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이 되었을 때는 임신 전체기간 그리고 출산 후에도 모유수유 중에는 복용한다. 모유수유하지 않는 경우는 출산 후 1개월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복용하는 용량은 고위험군 임신부의 경우로 과거 선천성기형아를 낳았거나 당뇨병이 있거나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그리고 흡연과 음주를 자주하는 경우 고용량으로 하루 5mg까지 권장된다. 하지만, 특별한 위험이 없는 임신부나 예비임신부의 경우 400~1000마이크로그램(1mg)을 권장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