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를 잡아라" 이색 선거운동
2016.03.28 17:45
수정 : 2016.03.28 22:10기사원문
4·13총선이 본격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표심을 잡기위한 후보자들의 '톡톡튀는' 선거 운동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짧은 시간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홍보전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걱정말아요 그대', '백세인생' 등 유권자들의 귀에 익숙한 인기 가요를 자신이 직접 불러 제작한 '선거 로고송'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4집 앨범까지 낸 '가수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선거 로고송을 부르기는 처음이다.
특히, 정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사도 직접 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로고송 제작 과정에서 후보자가 직접 부르면 국민들에 대한 전달력이 더욱 뛰어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정 의원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탄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SNS나 유투브 등을 통해 선거 로고송을 홍보하고 있는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는 더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선거 로고송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동.남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는 1970~80년대 교복 차림으로 시장과 구도심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는 것은 물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만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다.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좋아하시거나, 신기해하면서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많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30~40년 전에는 대부분 교복 세대였고 당시에는 광주 구도심이 크게 번창했던 시기인데 이를 다시 한번 되살려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교복 차림의 유세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배낭 유세'에 나선 후보도 있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무소속 김한창 후보는 배낭 하나둘러메고 도보로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을 일일히 만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하루에 2~4시간씩 배낭 유세를 하고 있다. 시작한지 열흘 남짓 지난 가운데 현재까지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만도 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31일까지는 배낭 유세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며 이후에도 차별화된 선거 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차원에서의 이색 선거 유세 방식도 눈에 띈다.
이날 더민주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는 등 공천 문턱을 넘지 못한 전 예비후보들이 총선 지원유세단인 '더컸유세단'을 발족하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세단에는 단장인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장하나 의원, 이동학 전 혁신위원, 비례대표 경선에서 떨어진 김빈 빈컴퍼니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비례대표 33번을 받은 남영희 후보가 단원으로 참여했다.
유세단 이름은 '더 크라'는 의미이며, 유세단은 향후 중앙당의 공식 조직으로 전국을 돌며 당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로 구성된 '국민편 일당백' 유세단을 공식 발족했다.
국민의당 비례 1번 신용현 후보를 비롯해 오세정, 박주현, 박선숙, 채이배, 김수민, 김삼화, 김중로, 정중규 후보 총 9인으로 구성된 유세단은 수도권 유세 및 권역별 유세와 정책홍보 두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신현보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