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돌풍 주역 유승민-윤상현 복당 등 향후 거취 '주목'

      2016.04.01 18:52   수정 : 2016.04.19 18:23기사원문


이번 4·13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새누리당 탈당파 인천의 윤상현<사진>·대구 유승민<사진> 후보의 총선 이후 거취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은 각각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와 수도권의 '빅3' 격전지중 하나인 인천에서 각각 지역판도의 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생환여부와 함께 새누리당 복당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4월 총선이후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스스로 '시한부 대표'임을 천명하면서 차기 당권주자가 친박근혜계냐, 비박계냐에 따라 이들의 복당시기와 명분도 유동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유승민 '경청'·윤상현 '겸손'…선거 키워드

두 후보 모두 양 지역에서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면서 4월 총선에서 당선되면 "당당하게 새누리당에 입당하겠다"고 공언한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코드가 맞지않고 당 정체성에 위배된다는 취지로 공천배제돼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권력(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유 후보는 옥새 파문 및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전국적인 지명도까지 높아져 경선에서 컷오프된 권은희·류성걸 후보와 함께 대구에서 '친유연대'를 결성해 공동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막말 파문으로 당에서 사실상 방출당한 윤 후보는 '엄밀한' 의미의 컷오프가 아니라는 점에서 유 후보와 사정은 약간 다르지만 당선후 복당하겠다는 의지는 같다.

선거 초반이지만 최근 SBS가 TNS에 의뢰해 3월 26∼28일 남구 유권자 504명을 여론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새누리당 김정심(12.8%), 국민의당 안귀옥(13.9%), 정의당 김성진(8.8%)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유 후보 유세 기조는 '경청모드'다. 지역주민을 만날 때마다 일단 손부터 잡고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다 저의 잘못입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한뒤 유권자의 격려나 당부 등을 한 마디 빼놓지 않고 끝까지 경청한다. 소중한 유권자의 한 마디를 금과옥조처럼 여기겠다는 각오가 베어있다.

윤 후보는 '겸손유세'로 요약된다. 막말 파문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무조건 고개를 숙인다. 유권자를 만나면 90도 군대식 큰 절부터 올리면서 "답답하셨죠.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라며 '읍소'한다.

■복당은 차기 당대표 몫?

이들의 무소속 당선 여부도 주목거리지만 새누리당 복당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김 대표가 4월 총선후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7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5~6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들의 복당 시기와 차기 당권주자간 '함수관계'가 맞물려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4월 총선이후 사퇴 의사로 '민감성' 의제인 복당문제는 김 대표의 손을 떠나게 됐다. 결국 조기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가 이들의 복당문제를 결정짓게 된다.

현재로선 본인의 손사래에도 불구,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경제부총리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여당 대표로서 윈윈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박'(新朴·새로운 친박)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친박성향의 이주영, 비박계 대표주자중 한 사람인 정두언 의원 등의 도전도 예상된다.

다만 친박계가 당 대표에 선출되면 일단 유 후보의 복당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친박계 대표라도 같은 친박계 핵심인 윤 후보의 복당을 쉽게 결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차기 당권을 겨냥한 친박과 비박간 외나무다리 혈투로 갈등이 지속된다면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대립과 반목이 재현될 수 있다. 이 경우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이들의 복당 시기와 명분이 결정될 전망이다.

■당 화합 위해 조기 복당 가능성도

일각에선 계파에 관계없이 차기 당 대표가 '당 화합' 차원에서 복당을 상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통'과 '통일전문가'인 유·윤 후보의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륜 등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복당을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새누리당 이학만 전 온라인대변인은 "당의 화합모드 전환과 과거 구태의연함을 깨고, 당청관계 개선 및 민생경제와 통일기반을 다지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들의 조기 복당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최경환 전 부총리와 화해 포옹을 한 것을 놓고 공천과정의 앙금을 털고 총선승리라는 공동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가자는 뜻과 함께 유승민 복당 문제를 피하고, 자신의 대권가도의 안정적 순항을 위해 사실상 친박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새누리당이 총선 결과, 과반에 근접하거나 자체 법안 처리가 가능한 180석을 목전에 둘 경우 '의석수 커트라인'을 채우기 위해 이들의 복당여부가 결론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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