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유가 배럴당 70달러는 돼야 美 경제에 도움"

      2016.04.03 16:17   수정 : 2016.04.03 16:17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좋은 영향만을 미치진 않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유가가 소비증진, 고용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너지 기업 타격 등 부정적 영향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순효과는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은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수십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대량 원유생산으로 미국의 유가는 반토막이 났다고 CNBC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에너지회사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배럴당 45~80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에 마감됐다.

CNBC는 "에너지 회사들의 침체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소비증가로 인한 긍정적 요소보다 더 높다"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이 돼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가 폭락으로 인해 에너지 회사들의 채권 중 무려 50%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800억달러(약 20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 기업의 파산 건수는 50건이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2009년 12월에 기록했던 62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파산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기둔화와 원유 공급과잉 우려로 그동안 꾸준히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지난달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을 추진하면서 지난달 중순 배럴당 2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WTI 선물가격은 약 한 달만에 50%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회복이 향후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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