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력 ICBM' 욕심 드러낸 北…"1~2년내 발사 가능성"

      2016.04.09 12:57   수정 : 2016.04.09 12:57기사원문
북한이 9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지상분출시험 장면을 공개한 것은 지금까지 개발한 KN-08(개량형은 KN-14)의 출력보다 더 큰 ICBM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군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북 철산군 동창리의 로켓 발사대를 67m 높이로 증축한데 이어 이날 신형 ICBM의 엔진의 분출시험까지 감행함으로써 지난 2월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 로켓(미사일) 엔진(은하-3 로켓)보다 추진력이 세고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엔진 시험'의 공개를 이런 개발 과정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이번 엔진 시험이 ICBM급인 KN-08이나 그 개량형인 KN-14의 엔진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군은 북한이 개발이 끝난 이들 ICBM급 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뒤늦게 했을 가능성을 오히려 작게 판단하고 있다.

즉 KN-08이나 KN-14보다 출력이 크고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는 새로운 로켓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고체로켓 엔진 시험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액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것이 새로운 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이번에 공개한 새 로켓 엔진을 1단 추진체로 사용하고 고체로켓 엔진은 2단 또는 3단 추진체로 사용한 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과 닿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보여준 개발과정으로 미뤄보면 1~2년 내로 신형 ICBM을 개발해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온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월 7일에는 은하 3호 로켓과 동일한 것을 발사했지만, 이보다 용량이 더 큰 것을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이번에 지상 엔진시험을 공개한 것은 은하 3보다 출력이 크고 장거리로 나갈 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북한은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를 개발해 공개했으며 이들 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구(球)형 핵탄두 기폭장치와 탄두를 보호하는 재진입체 추정 물체까지 보여준 바 있다.

네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거의 확보한 북한은 신형 장거리 로켓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결합, 서방국가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은 화염 형태로 미뤄 은하 3호보다 출력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하 3호는 27t짜리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었다. 우리나라가 발사했던 나로호의 출력이 70t~100t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출력을 가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북한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은하 3호 로켓 발사 이후 '은하 9호'라고 쓰인 로켓의 모형을 공개했기 때문에 대용량(출력) 로켓을 차근차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군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운반체인 장거리 로켓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운반체와 핵탄두가 결합하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게 되고 이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는 것도 핵탄두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이 더 조밀하게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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