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54년만에 누적 판매 1억대 '대기록' 눈앞

      2016.04.11 18:44   수정 : 2016.04.11 22:06기사원문


현대.기아차가 이달 중 전 세계 누적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한다. 1962년 기아차가 삼륜차인 '기아마스타 K-360'를 제작한 이래 54년 만의 대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했고, 이달 중 1억대 누적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뒤이어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 순이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SUV로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과감한 투자·엄격한 품질관리'빛 발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3년에 처음으로 1000만대 고지를 넘었고, 2008년 5000만대, 작년 1월 90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1년 3개월 만에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1억대는 현대차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지구를 11.4바퀴 돌 수 있고, 면적으로는 약 823㎢에 달해 서울시 전체(605㎢)를 덮고도 남는다.

이는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출범한 이후에 대부분 일궈냈다. 1억대의 79%에 달하는 7854만대가 2000년 이후에 판매한 물량이다. 여기에는 단연 정몽구 회장의 집념이 주효했다. 1999년 기아차 인수 이후 2000년에 현대차그룹의 진용을 갖추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조사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품질관리에 엄격한 경영자로 유명하다. 한양대 공대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부품담당 과장으로 일을 시작하며, 소위 기름냄새와 땀내나는 현장에서 경영을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공격적인 해외네트워크 개척과 현지화 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오늘날 현대.기아차 기술의 중추 역할을 하는 남양기술연구소도 통합 출범했다.

2000년 당시 연간 243만대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탑10에 첫 진입한 현대.기이차는 지난 2014년, 2015년에는 2년 연속으로 연간 8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14년만에 세배 넘게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판매 비중이 70% 이상이다. 지난달까지 국내판매는 2982만대, 수출 및 해외공장 판매는 6988만대다. 1998년부터 이미 해외판매가 국내판매를 넘어섰으며, 작년에는 생산한 차의 84%를 해외에 팔았다. 이는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183만대로 세계 10위권에 불과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퍼스트 무버'로 미래 자동차 산업 주도

현대.기아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차량들이 올해 1분기 국내에서만 1만6477대가 팔렸다. 현대차 전체 내수 판매량의 10.24%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올해 3분기 EQ900(현지명 G90) 출시를 앞둔 미국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구형 제네시스 역시 지난해 3월 대비 32.4% 증가한 3197대가 판매되며 현대차가 세운 미국 내 월간 최대 판매량 기록에 일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 안전 등 기본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 개발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노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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