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책임감에 잠 못 이뤄…국민 섬기고 나라 위하는 국회 당부"
2016.04.12 15:24
수정 : 2016.04.12 15:24기사원문
박 대통령은 이날 총선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많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가 놀란 기적의 역사를 써왔다. 지금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사실상 국민에 의한 국회심판론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해서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면서 "여기서 무너지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져야 하고 국가의 빚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결국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음과 몸이 무겁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면서 최악의 입법기관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의 책임방기에 따른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장기계류에 빠진 것 관련, 박 대통령은 "무려 4년 8개월이 되도록 법 처리가 안 되면서 지금도 매일 일자리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경제 활성화 입법이 안 되거나 지연 처리되어 우리가 잃어버려야 했던 투자 및 고용손실을 따져보면 그 손실이 참으로 엄청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일자리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안 등이 국회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 국민과 기업들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추운 겨울 얼어붙은 손을 불면서 고향 가는 길을 멈추면서 했던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은 국회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경제는 멈추면 다시 돌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변화가 빠른 이 시대에는 한 번 뒤쳐지면 다시 되돌릴 수도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언제 북한이 도발할지 모르고 이대로 경제시계가 멈춘다면 제2의 경제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국회가 이와 같은 우리 국민과 기업의 열망을 잘 읽어서 20대 국회는 민심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위해 성숙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