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로 만든 HELP" 72세 할머니 조난 9일만에 극적 생환

      2016.04.14 13:50   수정 : 2016.04.14 14:00기사원문

황량한 숲 속에 조난당한 72세 할머니가 나뭇가지와 돌멩이를 이용해 '도와주세요(HELP)'라는 글자를 남겨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손자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72세 앤 로저스씨는 차를 운전하고 가다 화이트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 캐년 크릭 지역 숲에서 길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동차의 연료가 떨어져 전원이 나갔으며, 휴대폰 신호마저 잡치지 않았다. 로저스씨는 다음날 아침까지 누군라도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결국 로저스씨는 살기위해 산등성이를 오르기 시작했다.
애완견 퀴니도 함께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사람을 찾지 못했다.

로저스씨는 "저와 퀴니는 사막의 식물들을 먹었으며, 연못의 물을 마셨습니다. 애리조나의 거친 날씨 때문에 밤에는 너무 추워 불을 피워 버텼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염없이 숲 속과 협곡을 걷던 로저스 할머니는 조난 사흘째인 4월 3일, 공중에서 구조요원들이 볼 수 있도록 협곡 바닥에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도와주세요)HELP'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로부터 엿새 후인 4월 9일, '화이트 리버 사냥·낚시' 부서 소속 한 직원이 지역을 돌아다니던 로저스 할머니의 애완견 퀴니를 발견했다.


이어 공공안전국의 항공 구조 요원이 헬리콥터 수색 중 'HELP'라는 단어를 찾았고, 로저스씨는 조난 9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될 수 있었다.

로저스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녀와 강아지 모두 몸 상태가 양호하다는 결과를 받고 퇴원했다.


젊은 사람도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숲 속에서 9일간이나 버틴 로저스 할머니는 "나이가 들면서 터득한 지혜와 기억이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지식의 일부가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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