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지진으로 사망자만 41명, 일본-미군 합동 구조작전 임박

      2016.04.17 13:41   수정 : 2016.04.17 13:41기사원문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방의 지진으로 인해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자위대 투입 규모를 기존 1만5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17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진 피해자의 지원에 밤을 새워가며 임하고 있지만, 아직도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위대를 2만5000명으로 늘려 구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자위대를 17일 이후 2만명 규모로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규모 7.3의 추가 지진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하자 일본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어 아베 총리는 "피난소 체류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숙박시설 등을 긴급히 확보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피난민 지원을 위해 피난소에 식료품, 의료, 식수 등을 신속히 제공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현의 발표에 따르면 17일까지 지진으로 인해 855개 피난소에 약 18만4000여명이 체류 중이다. 부상자는 184명이며, 행방불명은 8명으로 집계됐다. 규슈전력도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최대 약 45만호가 정전됐던 것으로 집계했다.
현지 도시가스 업체인 '서부가스'도 10만세대의 도시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며, 구마모토 시내 중심으로 42만호에서 수도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아베 총리는 미군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구조작전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군으로부터 항공기 운송지원이 가능하다는 의사가 있었다"며 "구체적인 이송 수요를 조정해 빠른 시일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미군의 항공기 지원을 통해 우선 이날 중으로 물자가 품절된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 70만명 분의 식료품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90만명 분의 식품을 구호물자로 공급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지 기상청은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지난 14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진도 1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410회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주일 이내에 진도 6약 정도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16일 에콰도르에서도 진도 7.8의 지진으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이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2011년 발생한 진도 9.0의 동일본대지진도 환태평양 조산대로 묶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0여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만에 일어난 바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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